이미 할 말을 다했다는 듯

혀를 뚝뚝 끊어버린다


헤어질 때 무슨 말이 필요해


당신과 나를 두고

멍든 시간 하나 둘 떨어지고


되돌릴 수 없는 일들이 뿌리를 뚫고 자란다


누가 허공을 얇게 뭉쳐놓았을까


붉어진 몸을 뽑아 던진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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