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다고
소리내
엉엉 울어버리면
와주실건가요
그렇게 아무말 않고
눈만 껌뻑껌뻑 하다가
사라져버리면
남은 사람은
어떡해야 하나요
마지막으로 있던 자리는
부산스런 여자들에 의해 깨끗이 치워져버렸고
그 자리는 당신처럼
눈을 껌뻑껌뻑하며
몰래 사라질준비를 하는
사람들로
계속 채워져버려요
징그러운
순환이야
한번만
지긋이 와서
어깨라도 아니 새끼손가락이라도
어루만져주면
천군만마가 부러울까요
왜 그렇게 갔어요
내가 부재일때는 이렇게 하라고
지침을 주고 갔어야죠
도대체 왜 그랬어요
떠날 준비를 못하는
내가 어리석어보였나봐요
보낸 지금에도
보내지 못해요
안녕을 못해요
이미 저만치 떨어져서 손을 흔들어버린채
사라졌는데
도대체 어떡하라고
그렇게
그렇게
갑자기
갑자기
아무 말 없이
아무 말 없이
가버리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