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충동적으로 떠난 강원도.
숙소 예약도 안 하고 개를 데려가는 모험을 했으나, 다행히 숙소를 구할 수 있었다.
숙소는 순긋 해변에서 콘도형 민박을 빌렸고, 물놀이는 물이 너무 맑아 한국이 아닌 것 같았던 사천 해수욕장에서 했다.
사천 해수욕장에는 해변가와 조금 떨어진 곳에 이렇게 소나무 밑에 자리를 깔거나 텐트를 칠 수 있는 곳이 있었는데, 엄마와 나와 둘이라 겁이나서 못했겠다 싶으면서도 텐트 치고 놀면 얼마나 좋을까 그 생각은 했다.
너무 더웠는지 살짝 정신줄 놓아주신 우리 가오씨~

소나무 밑에 누워 사진을 찍었다.
하늘이 너무 맑고, 소나무 향이 솔솔 나는 너무 아름다운 곳.

뒷배경이 은박 돗자리라 예쁘지는 않지만 나름 혼자 셀카질.
우리 유여사는 날 찍사로만 여길 뿐, 절대 내 사진을 찍어주지 않을 뿐이고.
선크림을 덕지덕지 발라 얼굴은 하얗게 떳을 뿐이고.

저 멀리 사천 해수욕장이 보인다. 사천 해수욕장은 군사지역인지, 저리 철조망이 쳐져 있다.
그래서 그렇게 물이 맑은 거겠지만.
저 철조망을 지나서 있는 바다는 정말 물이 맑아서 허리 이상 깊이까지 들어가도 나의 발이 보인다.
물고기도 많이 다니고.

내가 이 해수욕장에서 좋았던 것은 우리 가오를 바닷물 안에 담궈볼 수 있었던 것.
자기는 너무 열심히 해변가로 나가볼려고 발길질을 했지만, 물 안에서 내가 살짝 꼬리를 잡고 있었다.
너무 열심히 헤엄을 쳐서 지쳐 곯아떨어져 버린 우리 가오.
밖에서는 잠 들지 않던 우리 가오였건만, 짠물 앞에서는 우리 가오도 어쩔 수 없었나보다.

횟집. 강원도 가서 회 안 먹고 오면 말이 안되지 싶어서 찾아간 곳.
회만 보면 이성을 잃는 나라 먹기 전에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생각을 못했다.
빈 부분이 내가 사랑하는 도미.
세 점 이상 한 번에 집어 먹었다.
운전을 해야해서 소주도 안 마셨는데 난 그렇게 회를 잘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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