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 읽었어야 하는 책이었다 싶다. 토오루와 코우지 두 스무살의 남자들의 사랑 이야기. 공통점은 연상의 여자가 그 사랑의 매듭안에 엮여 있다는 것. 비록 그 엮임의 모양이 부드럽거나 꽉 죄여 있는 차이는 있겠지만. 스무살의 젋은이는 여자 작가를 통해 무심한 듯 때로는 열정에 차올라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토오루가 연상의 시후미에게 갖는 폭발적인 감정이 너무 건조해서 퍼석함이 느껴질 정도의 메마른 톤으로 전달이 되는데도 그 폭발이 나의 내부에서도 느껴졌다. 그녀와 함께하거나 그녀의 전화를 기다리거나 그녀를 상상하는 토오루의 생각의 전개는 이런 사랑을 받고 싶다!라고 느껴질 정도로 내 가슴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사랑은 하는 것이 아니라, 빠져드는 거야."
"'미안해요.' 그러나 정신이 들고 보니, 토오루는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말은, 언제나 토오루를 배신한다."
"같이 살지 않아도 이렇게 함께 살아 있어."
"완전히 방심하고 있었다. 키미코와 자신이 그토록 서로를 갈망했던 이유는, 두 사람 모두 외톨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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