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저녁에 태풍과 지진의 여파로 집이 흔들렸다. 이럴 때만 발휘되는 예민함으로 밤을 지새웠다. 한 번은 집이 과하게 흔들려서 집에는 차마 연락 못하고 쭈와 은하와 공유하는 카카오톡에 내가 죽는다면 내가 너네 사랑했던 것만 기억해라라고 남겼다. 그리고 쭈에게 전화가 왔다. 통화하면서 엉엉 울었다. 겪어보지 못했던 현상들. 안 그래도 외로움에 괴로워하고 있던 중에 자연현상이 주는 경악스러운 경험. 도쿄는 좋은 곳인데, 내 마음 편하고 내 멋대로 살고. 근데 외롭고, 흔들리는 집은 무섭고. 한국에 돌아가도 나아질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그래도 가족이 있으니까 다르려나. 집에서는 계속 오라고 하고... 역시 가족, 친구 밖에 없어. 그래도 뭔가 이 순간을 이겨내고 싶기도 하고. 정말 복잡한 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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