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병인가 이유를 정확히는 모르겠는 짜증과 우울함. 그로 인한 수면부족. 수면부족으로 인한 더한 짜증과 우울함. 악순환. 집을 알아보다가 급 더 짜증. 돈 있고 믿을만 한 사람이라는데도 집을 안 빌려주는 이 나라. 일본인 혹은 영주권자에게 보증을 서달라고 해야 한단다. 급짜증이 밀려왔다. 그냥 지금 집에서 몇 달 더 버티고 한국 돌아가버릴까 하다가, 덥썩 여기저기 잡 인터뷰는 잡아놔서. 가고 싶은 회사는 바로 거긴데, 사실 바로 거기가 프로세스가 너무 길어서 걱정이다. 되어야 할 수 있는 말이긴 하지만. 

지금 회사가 사람들도 너무 좋고 나한테 너무 잘해주고 일도 그럭저럭 되는데 이유 모를 싫음이 자꾸 밀려와서 스스로 괴로웠다. 이 이야기를 쏭에게 하니 이 아이가 클리어하게 정리해줬다. 내가 예전 싱가폴 회사를 미련 없이 짧은 기간에 떠나버렸던 이유와 같은 맥락아니겠냐고. 수치에 오리엔티드 된 회사랑 나랑은 안 맞는 듯. 그 속에서 밑도 끝도 없이 벌어지는 이간질과 경쟁. 난 지금 내가 하는 일이 너무 재미있고 보람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매 번 새로운 포지션이나 회사에 대해서 공부할 수 있는 부분도 좋고. 그런데 여기는 뭐 보험 회사도 아니고 벽에 숫자 붙여놓고 순위별로 나열한다. 악... 나쁘다는 것이 아니야. 나랑 안 맞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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