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건너 띤 주말일기. 지지난 주엔 뭘했던가. 금요일 오후에는 회사 꽃놀이. 아사쿠사에서 이십분 정도 배타는 것. 난 이 배 타는 게 그렇게 좋다. 그러고 나서 회사 사람들 일부와 공공칠 작전으로 싫은 애들 따돌리고 술마시기. 근데 나 이런 것 싫다. 이 나라 컬쳐인 듯. 은근히 따시키기. 그냥 내가 따당할란다. 토요일은 핀네 커플이 와서 놀았다. 또 우에노 가서 꽃놀이도 하고 술도 실컷 마시고. 그리고 일요일은 혼자만의 시간. 나름 사랑하는 하브스가서 런치셋트 먹고 커피숍 놀이.
그리고는 갑자기 지난 주 평일 어느 날 전화기가 멈춰 버렸다. 백업을 전혀 안 해놓은 상태여서 그대로 모든 걸 날렸다. 전화번호와 사진은 뭐 그래도 괜찮은데, 모든 앱들. 특히 뱅킹앱들을 다 날려서 진심으로 좌절한 상태이다. 한국에서의 모든 결제가 금지되었다. 이번에 한국 가서 정리하고 오면 되는데 그 전까지 한국에서 사고 싶은 것들 하나도 못 사게 될 듯.
그리고 다시 지난 주 금요일. 낮에 미팅이 있어서 후타고 타마가와에 갔는데 전철역 플랫폼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너무 좋아서 사진을 얼른 찍었다. 이런 것 보면 도쿄는 참 깨끗하고 예쁘다.
금요일 밤은 회사에서 친해진 한국 동생이랑 또 부어라 마셔라 삼차까지. 얘랑 마시면 끝장 보는 듯. 술 자리는 당분감 피해야지. 막차타고 깜빡 졸아서 두 정류장 더 갔는데 택시비 사만원 나온 것 실화냐... 일본 택시비는 진짜.
토요일은 신오쿠보 가서 엽떡 먹음. 매워서 기절하는 줄. 서울에서도 안 먹던 걸 왜 굳이 여기서 먹었을까라며 후회만. 그리고 산책. 아직 벚꽃이 예뻤다.
그리고 일요일은 집에서 열심히 잤다. 밥도 안 먹고 자다가 죽을까봐 고기 구워먹은 나. 이래보여도 웰던이라는. 요새는 덜 익은 계란이나 고기 피하는 편. 생거는 회랑 야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