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또 소주마심. 그냥 마음이 불편하니까 또 술로 도망가고 싶어지는 듯. 근데 너무 많이 먹고 취하기까지 해서 토요일 일요일이 너무 괴로웠다. 항상 금주 선언은 못하지만 당분간 안 마실 듯.
일요일 저녁인 지금 이런 저런 동영상 보면서 운동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나름 혼자 힐링 하는 방법을 찾았다. 생각보다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서 유튜브 동영상 가사보면서 노래 따라부르는데 이게 이상하게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녹음하고 들어보기도 하는데 생각보다 내 목소리가 너무 예쁜거지.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목소리와는 사뭇 다른 녹음 된 내 목소리.
이 나라를 떠나자 말자의 기로에 있어서 마음이 계속 이상하다. 월급 받는 주제에 일도 하기 싫고 그런 상태다. 그렇다고 서울을 돌아가고 싶은 건지도 잘 모르겠고.
갑자기 이효리의 서울 뮤비를 봤다. 워낙 좋아해서 그런 가 이 노래도 너무 멋있었다. 퍼포먼스 하던 효리언니에서 아티스트로 왔다는 느낌. 이 언니는 계속 하고 싶은 대로 하고 멋지게 살았으면 좋겠다. 보이는게 다는 아니겠지만. 나같은 여자들한테는 진짜 단비같은 여인네. 방송 영상 하나 찾아서 한시간 정도 봤는데, 몇 년 지난 라디오스타, 그냥 말 하는 거 보고 듣고 웃으면서 힐링됐다고 해야 하나. 물론 생활 스타일이라는 건 너무 다르지만. 그냥 누구나 복잡하구나 싶은 거 그리고 나를 당당하게 보여주는 게 괜찮다는 것.
그나마 여기서 친해진 몇 안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는데 친해졌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가끔 본인들이 정의내리는 나라는 사람에 대해 들어보면 불편할 때가 많다. 나는 너희를 정의내리지 않는데 너희는 왜 그러니 싶기도 하고. 내가 베프들과 오래가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는 서로를 정의 내리지도 판단하지도 않는 다는 것이 가장 큰 듯. 행동이나 말이 바뀌어도 상황이 그랬나보다라고 서로를 이해해주니까.
이렇게 또 여름이 끝났다. 매번 나에게는 열병같은 여름. 열기에 들 떠서 그렇게 흘려보내는 나의 젊음과 방황. 나는 다시 한 번 나를 너무 사랑했고 그래서 아프다는 것을 확인했다. 어디에 있어도 나란 사람은 그대로라는 것을. 반짝반짝해서 눈물이 날 것 같은 나의 여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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