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저녁부터 시작한 지난 주말일기. 한국 사람들 모임에 나가서 신오쿠보에 있는 곱창집 갔다. 역시 한국 식당이라도 일본에 있는 곳답게 어찌나 손질이 잘 되어 있는지, 곱창을 먹었다는 기분보다는 뭔가 질깃한 식감의 고기를 먹었다는 기분. 이러고 토요일에 같은 집 또 갔다는 건 안 비밀.

우선 주문한 떡볶이. 역시 고추장 맛만. 비추...

​그리고 나온 곱창 삼인분. 토요일에도 둘이 가서 삼인분 시켰더니 분명 같은 양은 아니었던 듯. 런치여서 밥줘서 그랬나...

​나중에 볶음밥. 필수 코스지. 그러나 볶음밥 칠천원 주고 먹기란. 난 사실 한국 자주 가서 한국 음식 안 먹어도 된다고 하면서도 익숙한 맛이 자꾸 그리운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집에서도 요새는 주로 한식을 해먹게 된다. 종종 사진 올려야지 하다가 잊어버리고는 하는데 나 진심 요리 실력 일취월장함.

​금요일 예전 회사 동료와 오키나완 식당에부터 시작해서 삼차까지 죽어라 퍼부운 날. 이 사진 이후로 술에 너무 집중하여 사진 안 찍었다. 나름 인스타 용 식당들 갔었는데. 아쉽다. 다음부터는 열심히 찍어보도록 해야지.   

​그리고 토요일 또 신오쿠보에 가서 ​같은 메뉴 처묵하시고 질려서 다신 안 먹겠다고 선언. 매 번 같은 짓의 반복. 뭔가 땡기면 목까지 찰 때까지 먹고 다신 안 먹겠다고 질려버리고. 중간이 없는 나란 여자.

그리고 소화를 위해 찾아간 키치조지. 그냥 한 번 가보고 싶었다. 가자마자 전날 술이 덜 깨어 커피숍부터 찾았다. 만만한게 스타벅스인 건 뭐. 스타벅스마다 그 지역의 분위기가 묘하게 배어 있는 인테리어를 시공하는 듯 하다. 혼자였다면 천천히 앉아서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고 싶었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분위기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사진 한장 찍어달라고 졸랐다. 이제 얼굴은 나이를 감추지 못하는지. 사진찍을때마다 문득 짜증이 올라옴. 머리는 싹둑 잘라버렸다. 역시 짧은 머리가 나은 나.​

그리고 키치조지의 공원. 딱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크기의 공원. 그냥 풀과 함께하여 좋았다.

​그리고 둘러 본 동네. 조그마한 가게들이 예뻤다. 근데 이제 도쿄에서 너무 많이 경험해서 감흥의 온도가 낮아지는 것이 문제. 나중에 십년 정도 지나고 여기를 다시 올 기회가 있다면 너무 좋았었어라고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즐겨 읽는 일본 사는 블로거가 극찬한 완탕면집. 개똥. 다 남겼다. 짜기만 하고 뭔가 특색 전혀 없는 맛. 그 블로거 역시 마음에서 엑스 시켜버림.

​그리고 너무 아파져서 일요일과 월요일은 집에서 기절. 너무 부어서 웃겨서 찍었다. 앱도 안 썼는데 입술이 뭐 바른 것마냥 발갛게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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