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까지 와서 극한의 외로움 체험 캠프를 하는 기분이다.

뭐든지 혼자 혼자 혼자...

근데 나쁘지는 않다.

물론 금년부터는 적극적으로 연애도 하고 더 밝게 세상을 살아봐야지라고 마음을 먹었으니까 그럴려고 노력하겠지만 내가 깊이 가지고 있는 우울함의 감성은 어쩔 수 없는 듯. 난 나의 우울함을 더 사랑하니까...

결국 경희사이버대는 등록마감일자에 맞춰 서류를 보내지 못해 탈락이다!

방통대를 끝내라는 신의 계시로 알고 당분간은 일본어 공부에 집중해야겠다. 방통대 몇년째 다니고 있는지... 3학년으로 들어가서 3년째 3학년이다. 이럴거면 1학년으로 들어갈 걸. 이번학기에는 뻘짓말고 5과목만 들어야지.

 

 

어제... 아빠 기일이었다. 광원이가 내 대신 제사상에 술을 올렸다. 밤새 한 두시간 내로 잠이 깼는데, 그 사이사이 짧은 잠마다 아빠 꿈을 꿨다. 일련의 꿈에서 아빠는 나에게 아버지로서의 존재가 아니라, 지켜주고 보살펴줘야 할 존재로서 느껴졌다. 아빠는 뭔가를 원했고, 나는 그 것을 들어주려고 했다. 그냥 이게 싫다, 저게 싫다라고 말하는 아빠가 너무 귀엽고 가여워서 싫다는 것을 다 없애주고 싶었고 좋다는 것으로 대체해주고 싶었다. 요새 아빠가 뼈에 사무치게 그립다. 아빠랑 소주 한 잔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고 싶다. 물론 내 속 이야기 툭 털어놓고 하지는 못하겠지만, 물론 아빠도 하고 싶은 이야기 전부 하지 않겠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확실히 궁합이라는 것이 있다. 서로의 의도가 얼마나 좋던지간에, 서로가 얼마나 선하던지간에 만났을 때의, 혹은 일의 결과가 나쁘면 궁합이 나쁜 것이다. 요새 새삼 한 번 더 궁합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낀다. 나한테 잘해주는 그 분. 그 분이 나를 위해 무언가해주면 그 결과가 항상 나에게 독이다. 이제 진짜 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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