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침대 41도로 켜놓고 두꺼운 극세사 이불 휘두르고 있으니 내 방이 천국일세!

아빠가 돌아가신 후로 내가 쓰고 있는 돌침대. 장수돌침대에서 가장 좋은 옥이 들어 있는 침대를 샀었다. 오래 쓰시길 바랬으나, 인생의 방향은 어느 정도 정해진대로 진행되어 나갔을 뿐, 내가 그토록 바랬던대로 그 방향이 틀어지지는 않았다. 엄마는 이 침대를 쓰기가 싫다고 했다. 아빠가 누워계시는 모습이 눈에 아른 거린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쓴다.

난 사실 침대를 좋아하지 않는다. 침대에서 잘 때마다 잠의 한 가운데서 내 몸이 바닥으로 한없이 꺼져들어간다는 느낌을 받는다. 매트리스 탓이리라. 심지어 비싼 매트리스를 고집하는 친구네 집에서 잘 때도 그 느낌은 그대로 이어 받는다. 그래서 이 돌침대를 사용하기 전에 나는 방바닥에서 잤다. 방바닥에 얇은 차렵이불 하나 바닥에 깔고 잤다. 근데 돌침대는 매트리스가 없고 바닥이 방바닥보다 딱딱하여 나에게 적합한 침대이다. 모양에서는 사실 늙수구레한 느낌이 난다. 짙은 황갈색 틀에 진한 옥색 돌. 이걸 누가 아가씨방의 침대라 하겠어! 그러나 온도를 높이고 두꺼운 이불 안으로 들어오면 (난 사실 이불을 가리는 편이라 이불만은 꼭 보통 이상으로 좋은 것을 쓴다,) 나만의 세상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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