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을 마무리하며...

기다리던 11월이 왔다.

사실 계속 고민 중이다.

얼마전만 해도 11월까지만 버틸거야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버티고 나니 까짓거 요새 취업하기도 힘들다는데 버텨봐야하나 싶기도 하고.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했다.

절이 바뀔 수도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왜 버리지 않았는지.

특정한 누군가가 사실 싫은 것은 아니다.

내가 일하는 업계의 특성 때문에 꼴같지도 않은 것이 꼴나게 구는 것이 싫을 뿐인거지.

오늘도 퇴사하고 싶다는 말 목구멍까지 나왔으나 참았다.

심지어 웃으면서 이런 세미나까지 보내주다니 요새 일 하는 것이 참 즐거워요라고 말했다.

다른 사람 가식 떤다고 욕하지 말고 나도 가식이나 떨자 그런 마음이었다.

 

아... 사는게 귀찮다.

내가 하찮고 나를 둘러 싼 모든 것이 부조리하다고 느껴진다.

 

이상한 피해의식에 둘러 쌓여 있는 내가 싫고, 내가 파놓은 함정에 내 발이 꼭 끼어 있어 불편하다.

 

이제 진짜 정리할 것은 정리하자.

 

11월을 시작으로 2012년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 필요 없는 가지들을 모두 잘라 버리자.

인정에 호소하지 말고, 당분간은 이성으로 감성을 누르자.

 

나만 바라보자.

 

내일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 아침 수업을 나가야 하는데, 잠자긴 그른 것 같다.

이상한 분노가 계속 치밀어 오른다.

무엇보다도 나에 대한 분노겠지!라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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