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스트가 되고 싶다

감정
감정의 과잉에 의한 에너지 소모가 싫다. 내가 누군가를 지치게 하는 것도 싫고 내가 누군가에 의해서 에너지를 소모 당하기도 싫다. 아무리 가족이라도 친한 친구라도 어느 선을 넘는 순간 지쳐버리게 되니까. 모임에서도 기분이 안 좋은 혹은 매우 좋은 한 사람이 미치는 영향이라는 것 너무 잘 알고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적당한 심리적 거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 번 더 하게 된다. 가족이라고 친구라고 연인이라고 너 없이는 안돼, 너만 있으면 돼 따위의 말들은 건강한 관계를 해치는 말들이라는 것. 


너무 오랜동안 쌓여 있던 책들을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씩 더 읽어보고 중고로 판매를 해야겠다고 결론 내렸다. 기부하고 싶었으나 발간한지 5년이 넘은 책은 받지 않는다고 하여. 책을 다시 읽다보니 예전에는 내용이나 깔린 정서가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던 책들을 무리 없이 읽어 나가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2년 동안 도쿄에서 책을 거의 읽지 않고 드라마로 그나마도 많지 않던 지성을 없애고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내게 부족했던 것은 지성이 아니라 감성이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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