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참 잘 간다. 일본에서 정신 없이 짐 정리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벌써 한국에 온지 4개월 차다. 회사에는 그럭저럭 적응을 했다. 나이가 많아서인지 잘 보여서인지 혹은 못보여서인지 생각지도 않았던 업무를 맡아서 같이 하고 있는데, 잘하다나 못하다 혹은 잘 맞다 그렇지 않다의 구분을 떠나서 그냥 참 불편하다. 다른 무엇보다도 나라는 사람이 많이 모자라서. 나만 너무 사랑하고 아끼다보니 다른이에게 불필요한 관심이 없어진지 이미 오래라서. 누군가를 한 번 더 챙겨야 한다는 것이 꽤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코로나 때문에 집에만 계속 있으면서 조카와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다시는 외국 나가서 살지 말라는 조카. 사랑스럽다. 그러나 여기에서의 삶은 벌써 답답하다. 언어의 제약이 없어서 오히려 껄끄러워짐이 생기기도 한다.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아 어쩔 수 없어라는 핑계를 댈 수 없이 사소한 뉘앙스를 알아 채서 오는 숨 막힘. 나와 다른데, 왜 나를 당신처럼 생각하게끔 하려고 합니까라고 따져 묻고 싶기도 하다. 언어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가치관의 문제. 사람들은 놀라울 정도로 다른 사람의 강점에 무관심하고 약점에는 집요하게 파고든다. 당신이 타인을 낮게 보는 순간 타인도 당신을 그렇게 본다라는 것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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