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짓수와 격투기 - 수업을 매일 나간다 나 백수니까. 이주차 꽉 채우니 동작이 슬슬 몸에 익는다. 막 개업한 센터를 등록한 혜택으로 pt 수준의 훈련을 받고 있다. 사실 1:1도 아닌 2:1. 관장님 두 분과 같이 운동 중. 한 시간만 하는데도 요령을 피울 수 없어 가쁜 숨을 몰아쉬기를 여러 번 해야 한다. 관장님들의 연배가 높으시다. 그래서 느껴지는 무거움이 좋다. 젊고 잘생긴 혹은 예쁜 트레이너를 내세운 센터들의 허술함을 여러 번 겪었으니까 관록이 있는 분들의 노련함과 안정감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처음 대련 수업을 보고 두 명 두 명 엉겨 붙어 바닥에 누워 있는 모습이 신기하고 웃겨서 농담을 했는데 실제로 내가 스파링을 하면서부터는 농담을 못하겠다. 그래 운동은 진지한거야. 누구보다 나와의 싸움. 무너지고 있던 정신력과 체력을 다시 끌어 올리기.

몸 - 샤워 후 벗은 몸을 구석구석 살펴 보는 것이 습관이 됐다. 마흔 넘은 여자라 내 몸이 좋아서 뭐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세월의 변화를 일상에서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고 해야하나. 살이 쪘을 때는 찐대로 보기 싫어 하기도 하고 조금 빠지면 기뻐서 베시시 웃기도 하고. 요 근래는 슬슬 처지는 느끼이 있어 나이 무시 못하는구나 슬퍼하기도. 그런데 이주 동안 운동을 매일 했더니 너무 어이 없게 그 내려갔던 살 들이 없어졌다. 나의 태만을  못보고 세월 탓을 한 바보. 식단은 생각치 않고 운동만 열심히 해서 또 근육돼지나 해야겠다.

면세로 쟁이던 모로칸이 떨어져 헤어제품 찾아다니던 중 세포라에서 본 커리쉴. 세일하길래 리브인트리트먼트랑 바바수 오일 구매. 향이 마음에 든다. 오일의 느낌도 모로칸과 거의 유사해서 좋고. 리브인트리트먼트는 양조절이 어렵다. 떡짐과 부드러움의 경계는? 주말에도 김뽀 매직해준다고 뽝쏘 호떡 만들어 주겠다고 설치다 똥손 인증만 여러 번. 나 그래도 요새는 셀프케어 엄청 노력하는데.

나 사는 곳 구청에서 보름맞이 행사 구경 나갔다. 네이버로 ~구 사랑 블로그해서 슬슬 구독자 늘리고 정치를 시작해보는거야라는 얼척 없는 생각을 잠깐했다. 자아실현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로서는 불특정일반인을  생각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

조개찜. 너무 화려한 비주얼에 비해 먹을 것은 없더라.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이자카야 발견했는데 가격이 또 그렇게 비싸네. 우리 나라야 기본적으로 술값이 싸니까 안주값이 상대적으로 올라가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래더 요새 물가가 참 어렵게 느껴진다.

동네 스벅에서 쿠폰으로 시킨 맛차프라푸치노. 너무 단 것이 싫어 시럽을 뺐더니 니맛도 내맛도 아닌 것이 되어버렸네. 어떤 것의 맛이 좋았다면 그대로 시킬 것.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월 일상  (0) 2023.05.02
3월 가기 전에  (0) 2023.03.09
바꾸기 전 폰에 남은 일상  (0) 2023.01.30
일상  (0) 2023.01.22
2023 첫일상  (0) 2023.01.1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