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을 꼬박새고 아침아홉시부터 저녁 여덟시반까지 열 두시간에 가까운 잠을 자고 현재 아홉시 반 쌩쌩해져서 또 친구들 만나러 나가고 있다. 폐인같아! 언제 정신차릴라나. 우리 김효.

개지아네서의 집들이. 이들을 알아온지도 거의 8년. 33살에 싱글인 것들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서로 한 번 확인하던 자리. 예전에 있었던 이야기들은 모두를 뻥뻥 터뜨려주는 기억이 되어버리고. 똥주댕이,라며 서로를 약올리고, 원래 누가 누구랑 잘되고 있던 사이였는데, 결혼은 누구랑 했다며. 경찰서를 들락날락하게 만들었던 예전 남자친구들의 기억과 함께 누구의 끝장을 보고 있는 이혼사까지...

그러고 나서 향한 곳. 이제는 그런 유흥놀이 장소에서 재미있게 놀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다는 것을 내 친구가 좀 알아줬으면. 난 요새 혼자서 가만히 앉아 생각하고, 그 생각을 글로 옮기고. 그런 것들이 싫을 때는 그림을 그리거나, 책을 읽거나, 또는 공부를 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매력없는 사람이 되어버렸다고 좀 알아주면 좋겠어!

엄마가 점 봤는데 나 금년 11월에 결혼한단다. 나의 맛집모임에서 그 이야기 했더니 내 성격에 그 때 결혼하는 건 임신밖에 없다며 다들 빵 터졌다. 다들 날 너무 잘 알지! 연애결혼 불가. 내 성격 이상해 인정. 일단 옆에 누가 있는 것을 못 견디겠는건 병이지. 제주도 집... 아직도 취소 안하고 있다. 난 갈 수도 있어. 난 그럴 수 있는 여자야! 겁은 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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