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마음에 계속 서울에 있다가 미쳐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갑자기 결정한 도쿄여행. 일주일전에 비행기 티켓사고 도쿄 사는 친구에게 재워달라고 부탁하고 회사에는 턱 휴가를 내버렸다. 특별한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관광을 위한 여행이 아니었다. 그 동안 도쿄여행 다니면서 원래 좋아하던 곳에 또 자리 잡고 앉아 있었을 뿐. 이번에는 생각을 위한 여행이었다. 내가 하지 말아야 할 것들, 포기해야 할 것, 내가 싫어하는 것들에 대한 생각의 정리가 필요했고, 도쿄는 그러기에 적정하게 서울과 떨어져있고, 갑자기 휴가를 내서 가기에 무리가 없는 장소였을 뿐. 친구가 있으니 어디서 무얼 먹을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좋은 점이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우에노 근처에서 먹은 차슈라멘. 배가 너무 고파서 간단한 요기가 필요했다. 우에노역 바로 옆에 괜찮은 우동집이 있는데, 왠지 라면부터 시작해야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맛은 나쁘지는 않았지만 사실 맛 집이라 하기에는 어려웠던 집. 차슈는 먹을만했고 국물도 괜찮았으나 면이 허접!



우에노역앞 0101백화점 옆에 붙어있는 리므커피숍. 겉보기만 그럴싸한 곳. 커피맛은 최악!



이치란이라는 우리 나라에도 꽤 알려진 라면 맛집. 도쿄돔에 있다. 네시에 차슈라멘 먹고 또 먹은 돼지! 조금 남기고 음식 남겼다고 친구한테 욕 좀 먹긴 했지만, 식간을 따져보면 그래도 꽤 먹은 것. 정말 감탄감탄. 그리고 이렇게 개별칸을 만들어 놓은 이유는 그만큼 라면 맛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다른 것은 신경쓰지 말라는 것이다. 라멘은 한 종류고 이것저것 고르는 것이 있는데, 그냥 친구에게 알아서 고르게 했고 면만 약간 쫄깃으로 선택. 정말 최고의 맛!



친구는 출근하고 아침에 혼자 먹은 카츠동~ 맛은 좋았지만, 카츠동은 사실 요새 한국에서도 맛있게 잘 만들기 때문에 굳이 여까지 기어가서 사 먹을 것은 아니었던 듯. 옆에 있던 게츠멘 집이나 갈 걸~ 그러고 살짝 후회는 했으나 위의 크기가 한정적인 걸 아쉬워 할 수 밖에...



친구가 살던 가와구치역.동네 깔끔하고 친구집이 역에서 가까워서 무엇보다 편했음!



내가 사랑하는 에비수를 휘휘 휘젓고 다니며 마음에 드는 곳만 전화기로 사진 몇 장 찍었다. 예전에는 에비수 가면 사고 싶은 것도 많고 실제로도 많이 사서 가방 미어지게 들고 오곤 했는데, 이제는 어엿한 회사인이라 너무 튀는 옷이나 신발은 살 수가 없었다. 눈으로 즐길 수 밖에요... 옷 가게 옆 골목에 요렇게 세팅해놓으신 거지. 여기서 책이나 읽었음 딱이겠다 싶었다.



내가 에비수에 가면 들리는 커피숍. 예멘에서 수입한 모카커피를 파는 곳이다. 온실같은 인테리어에, 햇빛만 있으면 무척 따뜻하기에 매우 아끼는 곳이다. 이 날도 생각 없이 책을 꺼내 들어 두시간 넘짓 책을 읽어버렸다. 커피와 케익만 즐기려 했던 것이나 뭐 여행은 내 마음가는데로가 중요하니까...



하라주쿠에서 사먹은 무지막지하게 큰 타코야끼. 안에 소세지, 메추리알 각종 야채... 뭐랄까, 처음본 것이니 먹어본데 의의가 있었다고 해야하나...



친구가 맛 집이라고 데려가 준 신주쿠역 근처의 우동집. 국물 우동이 아니고 그냥 명란젓과 파를 넣고 살살 비벼먹는 우동이다. 맛은 딱 내 입에 맞다고 할 수는 없으나 어쨋든 처음 먹어보는 것은 다 좋아!라는 호기심녀니까 대만족. 저 튀김들... 결국 한 입만 먹고 남겼고, 역시 욕을 처묵을 밖에...



밤에 들른 이자까야. 콩 실컷 까먹고, 니혼슈 한 병 들이키니 알딸딸 하더라니... 코골며 잠들었다.



오다이바 가는 전차~ 젤 끝 칸에 탔다. 친구는 비와서 아쉽다고 몇 번을 이야기 했지만, 난 정말 비가와서 좋았다. 차라리 친구가 없었으면 비 맞고 뛰어다니고 싶을 정도였다. 내가 마음이 힘든 상태로 떠났던 여행이라 나를 센치하게 만들어주는 모든 요소가 좋았다.



오다이바에 가면 아쿠아시티 3층에 푸드코트가 있는데, 야끼소바로 B1 상을 받은 가게가 있다. 그 곳에서 먹은 두 종류의 야끼소바. 둘 다 베리 굿!



같은 건물의 스타벅스! 이놈의 스타벅스 사랑...



비너스포트 인형전 및 도요타 자동차 전시관. 저 노란차는 도요타는 아니던데, 워낙 박스카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너무 갖고 싶더라. 면허증 가져 갔으면 시운전 해봤을텐데... 준비성 없는 여인네.



가볍게 사진 한 장!



도쿄역 근처에 있는 오코노미야키 키지. 유명한 집이란다. 솔직히 맥주가 더 좋더라~



감동으로 먹은 오차즈케. 뭘 밥에 물 말아 먹으며 그 돈을 내 이러던 내가... 아 감동이야 행복해!라고 말한 음식.



도쿄역 근처 공원은 아니고 궁있는 거리라던데...



몽블랑~밥값보다 디저트가 훨씬 비싼 일본!



너무 한적하고 쓸쓸해보여서 찍었다.



따뜻한 소바. 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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