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읽다가 말았는데, 다시 읽으니 그때와는 확실히 기분이 다르다. 명작들의 줄거리를 풀어내는 글체가 서투르다고 느껴서 한 번 접었던 책인데, 요새는 오히려 이런 식으로나마 여러 책의 줄거리를 접해볼 수 있어서 좋다라는 느낌.

 

"사랑한다는 이유로 그 사람을 붙잡고 나만 바라봐라, 내가 원하는 일만 해라, 그 일은 하지 마라, 그 길로 가지 마라...... 그렇게 지시하고 바라고 원하는 일방적인 사랑, 자기만 독차지하려는 이기적인 사랑, 그 사람의 입장은 생각지 않고 나에게 맞춰 상대방을 재단하고 내가 갖고 놀기 좋게 상대방에게 사고방식을 주입시키는 독재적인 사랑...... 그저 웃으면서 나에게 맞춰주면 사랑하고, 찡그리고 반항하면 고장난 인형처럼 취급하는 사랑...... 그런 사랑은 결국 사랑하는사람을 날지 못하는 새로 만들버린다. 사랑하는 사람을 향기와 매력 없는 꽃으로 만들어버리고 시든 풀잎으로 만들어버리고 무생물인 인형으로 만들어버린다.

사랑은 그 사람을 시들게 만드는 일이 아니다. 인형으로 만드는 일이 아니다. 그 사람을 생기 있게 만드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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