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이별했다.
많은 분들이 와주셨다.
아빠의 친구분들을 뵐 때마다 눈물이 났다.

아빠가 옆에 계시지 않다는 것 물론 너무 슬픈 일이지만,
아빠의 고통을 알기에
한편으로는 이제 안 아프셔서 다행이다 싶다.

아빠는 가시기 전까지
내 얼굴을 당겨 뽀뽀 해주시고 안아주셨다.
철 없는 막내 딸이 안쓰러우셨겠지.

아빠, 엄마, 언니, 나.
세 달 전만해도 네 식구가 살 던 집에 엄마와 나 단 둘이 남았다.
왠지 엄마에 대한 책임감이 생긴다.

아빠가 계실 때까지만 해도 진짜 철 없이 놀러만 다니던 난데,
왠지 그러면 안 될 것 같다.

집 구석구석 빈 공간이 너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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