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촛점을 잃어버리는 눈동자
퉁퉁 부은 발
차가워지기만 하는 손
하루가 다르게 주는 몸무게
너무 아파 갔으면 좋겠다고 하셨지만
나를 보고 조금만 참아달라고 애원하고 또 애원했다
한 번 더 안아보고
볼에 뺨을 맞춰보고
아빠가 너무 사랑하는 둘째 딸이라고
나 결혼하기 전까지는 아무데도 못간다고
내년에는 꼭 결혼할테니 조금만 참아달라고
빌고 또 빈다
미안하다고 저승사자에게 휴가 받아서 나오겠다고
웃으며 말씀하신다
병원에서는 각종 서류에 서명을 하게하고
언니와 엄마는 바쁘게 이것저것 준비한다
아직 숨을 쉬시며
나와 이야기를 하고 싶어
분명하지는 않지만 무엇인가를 전달하려고 애쓰시는
그 손을 두고 나는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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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26. 1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