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십오년지기 친구 민뚱이 찬스로 하코네 다녀왔다. 예전에도 한 번 간적은 있는데 그때는 저녁에 들어가서 료칸만 들렸다 아침 일찍 와서 뭐하러 이 짓을 하나 했었는데, 제대로 하코네 관광을 하니 또 이 이상 좋을 수가 없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하는 유여사님이 도쿄만 온다면 한 번끔 같이 가고 싶은 곳.
시작부터 깔끔하게 고칼 고디바 초콜렛 그리고 계속 먹었다. 여행은 뭐 먹으려고 하는 거니까. 서울 도쿄 합쳐 두 번째 고디바 음료다. 살찔까봐 안 먹은 것도 있고 과일 쥬스 아닌 이상은 단 음료를 좋아하지도 않고. 그래도 더 뚱해진 민뚱이 보니 왠지 더 먹어줘야 할 것 같은 이상한 강박관념. 살 빼라는 소리가 목까지 나왔지만 누르고 또 눌렀다. 남의 인생이니 개입하지 않겠다라는 작은 신념. 그리고 느낀 점은 살찐 사람과 다니면 같이 살이 찔 듯하다. 괜히 내가 있어 편하게 못 먹나 싶어 계속 이것먹자 저것먹자 하게 되니까. 그리고 먹자고 했으니까 나도 먹어야 하니까.
살짝 블로그 검색을 통하여 로망스카와 하코네 프리패스 예약. 일박이일 여행이라면 필수 아이템인 듯. 유여사님 오시면 이박삼일 일정도 매우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알차게 프리패스 이용하여 구석구석 다녔다. 사진 속에 담지 않은 곳도 많고. 민뚱이 있으니 내 사진도 제법 찍었다.
그리고 료칸. 전에 가봤던 곳보다는 밑의 급인 듯 한데 오히려 음식이 더 맛있어서 좋았던 곳. 민뚱의 코골이도 일층에 내려와 마룻바닥에서 잤더니 입돌아갈 것 같았던 건 하나 웃기던 에피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