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지만 마음은 준비를 하고 있다. 두고 떠나는 것이 슬프거나 미안해질 사람들이나 물건, 기억들에 오히려 냉정해지려고 한다. 좋은 추억이어서 다행이고 가끔 기분 나빴던 일들은 생각나지 않을 듯 하다. 정말 큰 마음 먹고 결정한 일본 살기. 분명 나라는 사람이 성장하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이다. '생활'이라는 것도 처음 해봤다. 공과금을 내봤고 집을 구해봤고 이사도 해봤다. 요리, 빨래, 청소도... 생각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을 배웠다. 두려움에 직면하는 법을 배웠고, 철저한 고독을 알았고, 혼자서 겪는 어려움 때문에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는 법을 배웠다. 아무리 바닥을 치는 감정도 회복 불가능할 것같은 상처도 침묵 속에서 삭히는 법 또한 배웠다. 가족과 친구를 진심으로 그리워 하는 법도 알았다. 낯선이와 친구가 되는 법, 마음을 여는 법 또한 알게 되었다. 나라는 사람은 어떤 환경에 있어도 나라는 것 또한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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