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에서야 결과가 어떻게 됐던,
20대라는 세월을 함께 보냈던 사람이 있다는 것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일인 것 같다.
아주 어렸던 20대 초 아무 것도 없던 그 때부터,
서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던 20대 후반까지.
달려보려 집 앞에 나가, 문득 어깨 너머를 보면 그 사람과 함께 앉아있던 벤치가 있다.
달리다 달리다 다리 밑을 지나가면 그 사람과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던 벤치가 또 있다.
외면하고 또 달리다 보면 이 길 자체가 그 사람과 걷던 길이었다는 깨달음이 온다.
귀에 이어폰을 꽂고 눈을 질끈 감고 다시 뛰다보면, 어느새 그 사람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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