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오늘은 일본 공휴일. 근데 나 혼자 또 일하러 나왔다. 왜? 집에 있어봐야 할 것이 없으니까. 여기서 다행히 약간 게이삘나는 좋은 친구가 생겨 어제 하루는 집에서 멀지 않은 카페도 가고 술도 마시고 해서 나름 재미있는 시간 보냈다. 이 친구는 남자긴 한데 1시부터 만나 7시까지 쉬지 않고 수다떨기가 가능한 사람. 한국말이 되는 애였다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다는 복에 겨운 아쉬움 하나.
히비야 선 이리야 역에 있는 이리야 플러스 카페. 고즈넉하다 해야하나 너무 아무것도 없는 한적한 동네에 까페가 하나 턱 있는데,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찾는 곳이다. 바깥 배경은 별로 예쁠 것이 없을 것 같아 안에만 찍었다. 딱 저 테이블과 의자 두 개를 내 방에 가져다 놓고 싶다. 작았는데 너무 편했고 또 예뻤으니까. 왠지 니토리 가면 구할 수 있을 듯 한데 사뿔까 하다가 정말 코딱지 만한 집에서 살면서 뭐하나 싶어 그냥 포기.
우리 옆자리 사진도. 저 테이블과 의자도 탐나. 일본에 있다보면 공간 효율적이면서 예쁜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많이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시킨 건 오늘의 파스타. 샐러드가 먼저 나왔다. 유기농이란다. 워낙 야채를 잘 먹는 나니까 싱싱한 야채여서 좋았다. 특별한 맛은 아닌 듯.
친구가 주문한 팬케이크와 로스트비프. 좋아하지 않는 메뉴의 조합. 먹어보라는데 쌩. 뭔가 외국인이니까 거절을 잘 하게 된다. 조금 더 잘 거절해야지. 까칠하게 생겨서 은근 거절못하는 호구 일인이시니.
내가 주문한 버섯호박크림 파스타. 간이 세지 않아서 좋기는 했지만 역시 파스타는... 내가 나름 먹을만하게 만든다는 것. 요 한 달 정도 된 시간 속에서 뭔가 요리 부심이 생겨버렸다.
그리고 맛있었던 커피. 아로마가 약간 특이해서 더 좋았다!
해가 지니 한 껏 더 멋있어졌던 카페. 그리고 아름다운 뮤직. 그리고 똘추이다 싶은 재미있는 친구와의 수다. 설마 날 여자로 보거나 하는 건 아니겠지? 나 나름 솔직하게 내 흑역사 다 털어냈는데. 뭔가 게이스러워 편하다 싶은. 예전에도 게이인 줄 알고 남자사람과 친하게 지내다 술 처드시고 한 번 말렸지. 그러나 같은 실수 두 번은 안 해...
키타센쥬의 밤거리. 내가 일본에서 기대하는 멋이라고 해야하나. 약간 촌스러우면서 정가는.
우리가 갔던 이자카야. 실컷 먹고 셋이 십만원. 그냥 물가는 한국이랑 비슷한 수준이라고 봐야 할 듯.
또 밤거리.
친구들 소개로 간 바. 80년대 그런 취향인 듯. 그림도 나름 야하고. 모리탐정이 있어 얼른 한 장 찍었다.
일본 아줌 아저씨들의 노미카이. 흠~ 보기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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