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터져버렸다. 어제 쏭을 붙잡고 엉엉 울어버렸다. 그냥 그러면 안될것 같아서 여러 번 그러고 싶던 것을 참다가, 참다가 결국은 말하는 도중에 감정이 너무 격앙되어 눈물이 났다. 대단한 이야기를 하고 있던 것도 아니고 다만, 어차피 힘든 일인 줄 알고 있었고,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는데, 막상 그 스트레스가 왔을 때 예전에는 욕하고 웃으면서 풀어버렸던 것을 속에 묻으려다 보니 힘들다고 말 하는데 그냥 그렇게 눈물이 났다. 그냥 웃어주는 사람들이 옆에 있던 것을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을 다시 한 번 느낀다. 여기서 혼자임을 적응 못하고 정신 못 차리게 되면 난 더 이상 갈 데가 없는데 어떡해야하지? 혼자라도 괜찮다는 건방진 생각을 어떻게 감히 할 수 있었던 것일까 나라는 여자는. 이렇게까지 감정이 나락으로 떨어져버리는 것일까...

다행히 생리가 시작됐다. 죽을병은 역시 아니었다 (시험 당일 병이 나길 바라는 초딩같이 뭔가 징조가 너무 안 좋아 집에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원한 것은 사실이니까). 나는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다시 끊임 없이 나를 의심하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 시작했다. 그런 내가 싫어서 그렇지 않은 환경을 찾아갈거야 하고 여기 왔는데 스스로 그 굴레에 갇히고 있었다니. 효진아,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자. 너는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인데 왜 스스로를 구석으로 몰아 항상 힘들게 살고 있는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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