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아침을 과일과 요거트로 먹고 있다. 일주일에 5일 이상은 하는 듯. 그리고 공복 유산소를 위해, 그리고 차비를 아끼기 위해 자전거 출퇴근도 계속 하고 있고. 참 돈 안아끼는 나라는 여자가 교통비는 그리 아까워한다. 항상 그랬지.

​지난 주 금요일이 일본에서 휴일이었어서 이번 주말은 목요일 밤부터 시작되었다. 이번 주말은 시즈오카 여행 약속도 있고 해서 집에서 쉴까 하다가 요새 나름 베프먹은 제이슨이랑 저녁 먹으러 나갔다. 내 덕에 술 엄청 늘었다고 하니 나한테 감사해야지. 한국 컬쳐를 이상하게 잘 알아서 오빠 놀이 중인 이 미쿡인. 다 사준다. 남녀사이라 조심해야 할 것 같기도 하지만 본인이 그냥 그래하니까 나도 그냥 저냥 얻어 먹기. 나중에 크게 한 번 쏘지 뭐.

칸다역에서 시작한 술자리. 정장 스커트 입고 자전거 타고 사무실에서 칸다까지 갔다. 미친거지 이놈의 자전거 사랑. 근데 자전거 통행이 너무 편리하게 잘되어 있는 도쿄란 도시 살면서 자전거 실컷 못 타면 이 또한 억울할 듯. 일차로 시작한 집은 간판 한자라 못읽고 닭고기가 메인인 이자카야. 뭔가 메인인 것 같아 닭고기샤브샤브를 시켰다. 닭고기와 닭고기 츠쿠네랑 야채 세트. 맛있기는 했는데 너무 확실한 닭백숙. 나도 만들겠다. 오토시로 나온 무요리. 생각해보니 일본은 유자를 참 많이 활용하는 듯.

뽀얀 닭국물에 고기류 먼저 투하. 이런 건 손님이 해도 되는데 이런 서비스는 참 좋아. 고기를 좀 구워주지.​

​고기가 익으면 건져서 폰즈 소스를 뿌려준다. 술 마시기 너무 좋은 안주. 요새 맛 들린 쇼추소다와리로 계속 달려.

​그리고 뭔가 야끼를 엄청 잘 하는 집 같이 생겨서 시킨 야끼규탄. 쫀득하니 잘 익혀서 맛있게 잘 먹었다.

​마지막에 야채 넣어 끓여줌. 국물이 너무 맛있어서 열심히 먹을까 하다가 술 취한 와중에도 살찔까봐 자제.

​베프된 제이슨이하고 한 장. 예전엔 블로그에 얼굴 사진 자제했는데, 어차피 나만 보는 것. sns를 전부 끊어버리고 하나에 집중하자 싶어 블로그에 모든 것을 올리기로. 티스토리도 얼른 비디오 기능이 생겼으면 좋겠다. 안 생기겠지?

​이차로 간 집. 선택한 이유는? 사람들이 줄 서서. 이 지역이 대체적으로 붐비기는 해도 줄 서는 곳은 없었는데 뭔가 있어보였다. 잘 선택한 듯. 

​오토시 양배추. 

​그리고 메인인 미친 껍데기. 이 이후부터 술이 취하기 시작해서 사진 잘 안 찍었지만. 이 껍데기만은 특이했던 듯. 닭껍데기인데 전혀 새로운 식감. 특이해서 누군가 오면 꼭 먹여줘보고 싶은 그런. 항상 말하지만 맛 있다는 건 아니고. 나 혼자는 되돌아갈 곳은 아닌 삘. 너무 특이한데 그렇다고 막 맛있는 건 아닌.

​이 이후로도 한 군데 더 갔던 것 같다. 그러고는 술이 엄청 취해서 집까지 자전거타고 갔다. 가던 길에 한 번쯤은 넘어졌던 것 같다. 자전거에 달려 있는 바구니가 살짝 돌아가 있다. 근데 아직 살아 있고 아픈데 없는 것 보니 술 취해서도 내 몸은 아끼고 자전거를 날렸나보다. 금요일에 또 여지 없이 일찍 일어났다. 할 일도 없고 마음은 계속 싱숭생숭해서 그냥 출근했다. 자전거로 출근해서 애니타임에서 샤워하고 오전에 바짝 일하고 오후에 제이슨과 다시 만나러 나왔다. 제이슨 집으로 가는 길에 보인 도쿄타워. 날씨가 맑아서 도쿄타워가 정말 예뻤다. 동영상도 찍었다. 문득 아직은 도쿄를 더 느끼고 싶구나 그런 생각. 참 빨리 질리는 내가 도쿄에는 아직 질리지 않았구나. 스스로도 놀랍다. 나오푸미 쇼크로 도쿄가 싫어질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

​그리고 도쿄타워와 나. 나 전날 울지도 않았는데 그렇게 눈이 부었다. 그래도 도쿄타워랑 나는 왠지 남기고 싶어져서 셀카.

​그렇게 메구로까지 갔다. 나름 도쿄에서 처음 가 본 동네. 우선 라면부터 일차. 맛 없었다. 그냥 다 남김.

​잠깐 들린 빵집. 외관도 예쁘고.

버터 냄새 찐한 빵이 정말 고소하고 맛 있었다는.​

​그리고 버스타고 니토리로. 버스타고는 기분이 좋아져서 제이슨한데 얼른 사진 찍으라며. 상태는 미친여자같기는 하다만.

​제이슨 집에서 미스터선샤인 일편을 봤다. 요새는 이런 류의 드라마 싫다 싶었는데, 오랫만에 한국 티브이쇼를 봐서 그런지 나름 반갑고 마저 보고 싶어지더라는.

​그리고 저녁 먹으러 나온 길에 발견한 너무 쌩뚱맞은 이것. 라면바라... 근데 메론은 무엇?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컨셉. 재미진 것. 그리고 메구로는 잘 사는 동네라 그런지 동네에 있는 유즈드 샵에서 파는 가구가 엄청 예쁘더라는. 심지어 냉장고도.

​저녁으로 먹은 야끼니꾸. 맛있는 집이었다. 종류를 잘 몰라서 기름진 부분은 그냥 제이슨 먹으라고 맛만 보고 넘기도 야채랑 호르몬 세트를 열심히 먹었다.

계속해서 죽을 것 같기도 하고 마음도 좋지는 않다. 그러니까 나도 자꾸 술을 마시겠지. 분명 좋아했으니까. 그래도 다행이야 누군가를 좋아할 수 있는 마음은 아직 살아 있어서. 그게 좋은 결과로 오지 않아 지금 힘든 것 뿐. 나는 조금씩 더 괜찮아지겠지. 근데 이런 일을 겪었다고 더 이상 쿨해지고 싶지는 않아.쿨한척 한 것이지 쿨하지 못하니까. 상처를 자꾸 안으로 숨기다보니 곪기만 하는 듯. 그냥 표현하자. 사랑하고 아파하고 기뻐하고 슬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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