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무섭게 별 일 없이 흘러 흘러 간다. 빠르게 지나가는 건 아니야. 매일 매일이 바쁘고 꾸준히 무엇인가를 하고 있으니. 문득 나를 위한 시간에 소홀해지게 된다. 어차피 혼자 쓸 시간 많으니까 하며 생기는 약속을 퀘스트 하듯 클리어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사람을 싫어하는 건 아니니 순간이 재미있고 웃음으로 가득 차. 그런데 사색의 시간이 필요하기는 하다. 사람들 사이에서 소모되는 에너지는 혼자서 채워넣어야 하는 듯. 

 

조카가 보는 나.
어느 날의 도봉산 까페. 혼자 간 건 아닌데 사진을 이 따위로 찍었을까.
나름 바쁘게 바다도 다녀오고.
사람이 무척이나 많았던 돈카츠집. 맛은 나쁘지 않으나 찾아 먹지는 않을 딱 그 정도.
요새 내 사랑 마라탕. 출근해서 선릉역 어딘가에서 도전했는데, 내가 먹고 싶은 것을 고르는 집은 아니었고, 그냥 마라탕이 나오는 집. 엄청 자극적인 맛. 색달라서 새로웠어. 내가 이렇게 마라에 빠질 줄이야
초등학교에서 우리끼리 했던 운동회. 나 나름 열심히 운동한 것 같은데 모든 경기 완패.
엄마가 천공으로 응급수술을 하시게 되어 처음 가 본 의정부 을지병원. 간병인을 기어이 집에 보내버리시는 바람에 오랜만에 간병인 활동. 아빠 생각도 많이 나고. 엄마랑 그만 싸워야지 싶었다.
건강을 위해 열심히 먹어주고 있는 해초.
그냥마냥 무난하게 먹기는 괜찮은 청기와
또 갔다. 안산도. 근데 이 맛은 너무도 익숙하여 벌써 질려버림. 당분간 안녕. 허해지면 또 갈게.

 

어느날은 조카 등교 시킴. 기어이 걸어서 데려다 준 나. 매 번 이러니 이제는 포기하고 내가 하자는대로 하는 조카.
집 앞에 생긴 예쁜 커피숍. 맛이 없어요. 미안.
회사 밑 즉떡. 맛있더라. 그러나 떡볶이를 이 돈 주고 먹을 일이야?
모던눌랑, 그냥 그랬고.
동파육 싫어하고
가지볶음, 이 정도 네임드에서 이렇게밖에 못해?
이 건 그럭저럭. 매 번 생각하는 거지만 인테리어, 위치 값 못하는 곳.
최애 드레싱은요, 마요, 들기름, 후추.
DDP 구경가서.
DDP 앞 마당에 선 장에서 엄청 비싼 수제 땅콩잼을 샀다. 그 달큰한 땅콩잼이 먹고 싶어서. 근데 기성품 사서 살 안찌게 조금만, 맛있게 먹는 것이 낫지 않을까라는 결론.

 

명동 뒷골목. 살 것 없고 볼 것 없는 명동인데 습관처럼 가는 나. 그냥 좋아. 마음의 휴식터.
애기 때 너무 좋아하던 영양센터. 근데 내 입 맛이 변한 것일까, 음식 맛이 변한 것일까.
아침 운동 하다가 문득 예쁘더라.
또 먹은 미연마라탕. 3단계 먹으면서 콧물 좀 흘려줘야, 내가 마라탕 먹었구나...
어느날의 깔맞춤. 임산부 배려석 톤온톤 코디. 신발 가격은 편함과 큰 상관은 없나봐. 에스파듀 밑창이 낮아서 발바닥 아파서 소리지를 뻔.
종종 새벽운동을 하고 있는데 상쾌함!
변태소리 또 들은 내 털 슬리퍼. 털신이 좋은 걸.
꽁돈이라 하기에는 너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 지수가 순간 너무 높았지만. 어쨌든 덕분에 잘 먹었다. 킹크랩. 근데 난 대게가 나은 듯.
파주, 길이 예쁘더라.

 

선릉역에서 동료들과. 외국인들 만나면 맨날 족발.
마제소바와 새우튀김.
너무 먹고 싶었던 매운만둣국. 이 집 엄청 유명했던 곳인지 자꾸 방송에 나온다. 막상 가서 먹으면 별맛 아닌데 깔끔해서 기분 좋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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