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시키지 않은 육아 하느라 엄청 바빠졌다. 자만추를 추구한다며, 강아지를 키우고 싶은 마음과 귀찮다는 마음 사이에서 유예를 즐기고 있었는데, 어느 날 문득 조카 데리고 펫샵을 가버렸고 운명처럼 만복이와 조우. 막상 펫샵가면 예쁜 애를 "고르게"되는 내 모습이 싫을 것 같았는데, 정말 놀랍게도 얼굴, 종류 이런 거 상관 없이 삐쭉삐쭉 뛰어 다니는 이 아이가 내 식구다 싶은 마음이 훅 올라왔다. 말도 안되게 사랑스러운 만복이는 잘 크고 있어 슬슬 사고 치겠다고 발동이 걸리고 있고, 강아지에게조차 호구인 내가 우습기도 하지만, 이왕 맺은 인연, 그냥 너 하나는 진짜 행복하게 잘 키워볼게~ 그래도 아파트 생활인지라 조금씩 안되는 것을 가르치는데 무는 것, 짖는 것은 사실 자유롭게 두고 싶은 마음이 80프로 정도는 있다. 1년 데면데면 하면 평생이 편하다지만 이미 물고 빨고 살고 있는지라 내 스스로 무덤을 마구마구 깊이 파 들어가고 있을 뿐.

회사 먹자모임 친구랑 동궁뼈해물찜을 실패하고 은하랑 찾아 간 상봉의 뼈찜집. 난 여기 양념이 좀 많이 괜찮더라.
혼자 잘 다니는 나. 고양 스타필드 갔다가 살 것 없어서 굳이 찾아 간 이케아.
그 전에는 아니었는데 싱가폴 때부터 굉장히 좋게 느껴지는 이케아의 음식들.
처음 갔을 때 빈정상해 다신 안가야지 하다가 다시 가서는 너무 맛있게 먹고 온 띰띰의 곱창 쌀국수.
난 우리 동네 미연 마라탕이 제일 맛있는 듯.
이 집 마음에 안 들었는데 사진만 찍었네.
인테리어만 그럴 싸하게 해놓고 바리스타 상 받았다며 커피 맛 이러기?
어느 날의 출근 풍경
크리스마스가 오는 건 스타벅스에서만 알지.
어느 날 혼자 꾸역꾸역 밖에 나갔는데 막상 갈 데가 없어서 결국 스벅에서 점심 먹고 놀았다.

 

내 옷을 제법 입는 조카님. 저 가디건, 어바닉에서 동일 디자인으로 네이비가 나와서 갖고 싶었는데 마침 조카가 탐내서 넘기고 난 네이비 샀다.
드디어 12월 3일 우리집에 온 만복이. 말도 안되게 작았어서 나의 주먹과 비교.
노원 야경이 예뻐서.
회사 친구가 사 준 만복이 전용 입욕제. 아직 아기라 스파까지는 안되지만 곧 도전 해 볼 예정.
회식. 외국인이 많은 우리 회사 회식 메뉴는 쫌 그래. 일년에 한 번 있는 전체 회식하면 대접 받는 느낌 좀 있게 가면 좋을텐데.
우리 아기 튼튼해지라고 껌 구매.
자는 게 너무 예뻐서.
우리 언니 옆에서 저러고 잘 일이야?
엑스 칼리그들과의 망년회. 세광인가 가성비로 유명한 곱창집이라는데 소갈비가 제일 맛있더라.

 

우리 애기 이러고 자면 내 눈에서 꿀 떨어짐.
누나 머리카락 너무 물어 듣고 싶고.
배는 뒤집고 목은 꺾일 것처럼 자야 맛잠.
조카랑 2만원짜리 케이크 사서 그자리에서 완케함. 케이크가 작아진 거지?
누나 베개 어디 베어야 해?
은하는 나와 만복이를 초대해서는 크리스마스용 상도 차려주고 만복이에게는 집을 선물 해주고. 은하 덕분에 우리만 신나게 크리스마스 즐김.
병원 다닐 때 이동용으로 산 가방 안에서 정말 실신하 듯 자는 우리 만복이.
내 눈에서 꿀 떨어져.
사람을 끊어야 다이어트가 될 것 같기는 해. 맛은 별로 였던 케이크.

 

팀 회식으로 가락시장가서 방어코스. 회로만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사람 나야 나.
만복이 첫 눈 구경.
눈이 더 많이 온 날도 눈 구경 시켜주고 싶어 데리고 나갔다가 3분만에 귀가. 찰지게 말 안 듣고 안 으라고 난리치는 너.
스타필드에서 혼이 쏙 빠진 우리 만복이.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복이 있는 세상  (0) 2024.02.29
간헐적 단식  (0) 2024.01.22
2023년 11월 27일  (0) 2023.11.27
10월 일기  (0) 2023.11.13
가만히 있지 않는 것  (0) 2023.11.0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