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의 장기화와 외출의 자제. 말은 자제이나 실질적으로는 어디에도 갈 수가 없는 상황이 아닌 마음의 상태. 사람이 많은 실내에 간다는 것은 쿨한척 하는 나에게도 매우 꺼려지는 일이 되었다. 삶의 형태가 너무 바뀌어 도쿄에서의 삶 자체가 그리워지고 있다. 그전에는 그냥 야키토리에서 혼자 마시는 한 두잔의 술과 집에서 가까웠던 쇼핑몰이 그리웠다면 말이다. 한국에 돌아 온 이후 내 삶은 감옥에 갇힌 것처럼. 그러나 모두가 갇혔기에 억울하다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도쿄에서의 삶에서 충만했던 자유가 그립다 뭐 그런 것. 

여행에의 욕망을 드라마로 풀고 있다. 최근에 본 것은 emily in paris. 파리에 가고 싶다. 4월말의 파리가 기억이 난다. 녹음이 우거졌던 샹젤리제 거리. 아무렇게나 어우러져 피어 있던 길가의 꽃들. 무심하면서 섬세한 골목길. 센느강 옆의 길거리 책방들. 밤에 센느강 유람선에서 보던 에펠탑의 흐릿하여 우아했던 조명.

2020년의 이 모든 것이 joke가 될 수 있는 그날이 어서 빨리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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