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욕의 원천 -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싶다고 말은 왜 하니... 인스타그램의 노예. 화장품이며, 패션 아이템이며 보는 족족 동하는 마음이여. 이번에 셀린 박스백 긴 버젼이 나왔다. 그냥 사야겠다.

자매 - 나에게는 두살 터울의 언니가 있다. 매우 친하다. 보통 다른 집 자매보다 더 친하다. 그래도 각자의 삶을 사느라 챙겨보지 못할 때가 있다. 그래도 난 꼭 마음에 어려운 일이 생기면 언니에게 전화를 하고 상담을 하고는 한다. 언니는 그렇지 않았나보다. 이번에 제주도에서 둘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언니가 금전적으로 힘든 시기가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집을 사는데 든 대출에 형부 일이 계속 안 풀리고 조카는 커가다보니 수입에 비해 이런 저런 지출이 많이 늘었고 그래서 여행 한 번이 쉽게 가지지 않았다고 했다. 워낙 힘든 티를 안내는 편에다 어려서부터 꾸준히 잘 벌었기에 금전적으로 힘들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했다. 그리고 그로 인해 여행가는데 머릿 속에서 계산이 먼저 이뤄져서 선뜻 움직이지 못했다고 하니 마음이 참 그랬다. 언니가 그랬을 시기에 난 꿈이 뭐냐며 방황하며 정처없이 떠돌아다녔는데. 주변 사람 한 번 둘러볼걸. 우리 뽀. 

방랑병 - 또 떠나고 싶어졌다. 역시 마음이 아픈 나인가. 지금 회사 매우 좋은 직장이다. 보스는 나에게 엄청 잘 하고 팀원들은 손 하나도 안 가게 알아서들 일 잘하고, 몇몇은 동료 이상으로 동생처럼 예뻐서 자꾸 더 신경이 쓰일 정도. 같이 일하는 다른 동료들 중 몇몇은 엄청 스마트해서 내가 배우고 싶은 점이 많고 열심히 배우고 있다. 근데 그냥 그렇게 막 또 지겹다. 누구 때문에, 어떤 일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그냥 익숙해졌다고 느끼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지겨움. commitment issue라는 것은 관계에서만 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모든 것이 익숙해지는 순간 느껴지는 이 감정. 예전에는 방어 메카니즘이 아닐까 생각했다. 내가 깊이 빠져드는 순간 남자건 일이건 나를 실망시킬테니 미리 발을 빼놓으려는 그런 습성 말이다. 그러다가 내 안의 무엇인가가 굳어져버려 성향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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