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찔이 - 매운 음식을 참 좋아하는데, 사실 맵찔이다. 베프들보다는 내가 매운 음식을 잘 먹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있어, 잘난 척하며 몇 번은 매운 음식 파는 집으로 이들을 끌고 갔다. 결론은 나 혼자 눈물과 콧물의 세레나데. 베프가 항상 약올린다. 너, 매운 거 잘 먹잖아. 질질 울면서. 대학원 다닐 때 학원에서 알바를 막 시작했는데, 그때 처음 만났던 썬 선생님이 스트레스만 받으면 매운 걸 시켜서 먹으며 화를 달랬다. 그 걸 옆에서 생각없이 따라하다가 자연스럽게 몸에 베어 정신적으로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매운 걸 먹고 싶어한다. 생각보다 잘 먹지 못하는 것이 문제. 그래도 매운 음식 먹고 난 다음에 마시는 시원한 오렌지 쥬스맛이 좋아서 매운 음식은 계속 먹을 예정이다.

 

달리기 - 두 달 정도 아프다고 셨다. 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얼만큼 하자고 나를 괴롭히지 말고 되는대로 뛰자는 마음가짐. 필라테스 예약이 제법 힘들어져 예약 못 잡는 날은 달리기로 대신 할 예정. NRC에 Guided Running 코스가 있어 20분 달렸다. 코치가 중간중간 말 걸어준다. 좋다. 혼자 달리지 않는 기분. 오래 안 뗘서 힘들다고 해도 20분 달리기는 아쉽다. 근데 그만큼만. 조금씩 늘려서 자연스럽게 튼튼해지기.

 

Undigitize - 문득 내가 인스타그램을 엄청 열심히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면식도 없고 건너 아는 사람도 아닌 사람들의 삶에 관심을 갖고 부러워하는 나를 봤다. 남을 시기질투하지 말고 살자고 매 번 다짐하여도 심지어 낯선이의 사는 곳, 차, 노는 곳, 물건 등이 부러웠고, 없는 내가 초라해지는 마음까지 생겼다. 그만하자 싶어 언디지타이즈 노력. 1번은 인스타를 지웠다. 2번은 휴대폰 요금제 데이터를 확 낮췄다. 어차피 인터넷 쇼핑만 하는 나인데 어마무시한 기가데이터가 필요할 이유가 없다. 3번 항상 책을 휴대하자이다. 이동 시간, 혹은 멍하니 있는 그 짧고 집중이 어려운 순간에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게 되는 것이다. 그 시간을 예쁜 글로 채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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