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2일


직장 동료들과 그 늦은 시간에 동호회비를 받기 위해 보러 간 영화다.
우리 나오면서 그랬다.
왜 우리 열심히 일하고 나서 영화로 고문 받아야 하냐고...
이 잘생긴 삼인을 데려다 찍을 영화가 정녕 이 것 밖에 없었을까?
영화는 너무 잔인하고 난해하고 엽기적이었다.
전달하려는 메시지도 애매모호 하고.
성경의 내용을 알았더라면 각 역할과 예수와 그 제자들을 연결지을 수 있었을까?
모르겠다.
한국 포스터는 약간 티저에 가까운 듯.
뭔가 스릴러 일 것 같다는 느낌이지만 영화는 결코 그렇지 않다.
밑에는 일본 포스터?
아이카므위즈자레인... 가타카나를 읽을 수 있는 내가 좋다. 이 이 바보들은 더를 자라고 읽는 것인가...
문득 일본에서 더 ㅇㅇ라는 가게를 찾으려다 엿 먹은 기억이 난다. 




조쉬하트넷.
난 이 배우를 어떤 로맨틱 코메디를 보고 좋아했던 것 같은데.
이 영화에서는 제일 찐따인 듯.
간혹 이 영화가 홍콩의 느와르 영화 같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전혀~
간혹 정말 잔인한 장면이 나온다.
난 뭐 너무 여성스러워서 그런 장면을 보는 것이 힘들다 그런 건 아니지만, 어쨋든 사람이기에 불쾌함을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 싶은 그런 장면들이 꽤 있었다. 비닐팩에 넣고 사람을 망치로 때리거나 부랑자를 협박하다가 옆에 있는 개에 총을 쏘고 그 개로 부랑자를 때리는 장면들. 특히 개를 키우는 나는 개를 괴롭히는 장면이 싫다. 이 영화의 또 다른 마이너스 요소.
조쉬 하트넷은 영화 대부분에서 멍때리고 있다. 그런 그는 전혀 멋있지 않다.
수염을 기르고 헝클어진 모습이 멋 있는 남자가 있는 반면, 조쉬 하트넷은 단정해야만 멋있는 듯.
영화를 보는 내내 제발 수염과 머리를 다듬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 영화에서 죽자고 난해한 캐릭터. 키무라 타쿠야. 어느새 일드에 빠진 나에게 키무라 타쿠야는 다이스키를 연발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대상이었는데... 이 영화에서도 특별히 못나게 나왔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의 캐릭터는 참. 저 매력남을 데려다 무슨 짓을 하는 건지라는 생각이 들어버렸다.
그는 구원자인가? 키무라 타쿠야가 나오기 전까지 영화는 심리+폭력 영화였다가 갑자기 초자연으로 장르가 바뀌었다. 사람의 물리적 고통을 가져가는 그는... 구원자인가? 끝내 십자가에 못까지 박힌다. 구원자 맞나보다...

 

키무라 타큐야가 구원자라면 이병헌은 그 반대인 악의 결정체인가? 내가 조금 전에 말한 잔인하고 불편한 장면들은 모두 이병헌에 의해 생겨나는 일이다. 확실히 이병헌은 연기를 잘한다. 그러나 그의 연기는 보는 사람을 약간 불편하게 하는 듯. 무엇이든 잰 것 같고 정확하다.
이 영화에서 건진 보석은 형사로 나오는 홍콩 배우이다. 아직 누군지 모르지만 이 배우 너무 잘생겼다.
나의 이상형~ 짧고 숱 많은 머리, 약간 반항적이게 생긴... ㅋ 영화에서 꽤 비중이 큰 편인데, 인지도가 낮은지 포스터에는 안 나온다. 내 보기에는 이 남자까지 해서 네 명이 주인공인 듯. 아니면 조쉬 하트넷 주연이고 나머지가 전부 조연이든지.
영화 중에 이병헌이 사랑하는 여자인지 집착하는 여자인지를 찾기 위해 키무라 타쿠야가 머문 헛간에 찾아오는 장면이 있는데, (가끔 영화는 어떤 장면들을 느리게 진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미장센 뭐 어쩌고 하겠지만) 보는 이의 입장에서는 실소가 마구 삐져나와 어쩔 수 없는 장면이어서 기억에 남는다.
이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안 든 부분은 이병헌의 그녀. 서양의 관점에서 본 동양인은 이렇게 생겨야만 예뻤던 것인가? 아니면 홍콩 감독이던데, 감독의 눈에는 이 여자가 정말 매력적이었나? 난 남자고 여자고 잘 생기고 예뻐야 영화든 뭐든 볼 맛이 나는데, 이 여자만 나오면 사실 괴로웠다. 도대체 왜 나왔니? 차라리 예쁘고 연기 못하는 국내 유수 여배우들이 훨씬 나을 듯. 그럼 최소한 눈이라도 즐겁잖아! 전지현, 김태희 얼마나 좋아, 대충 뭐 입었나, 화장 어떻게 했나만 봐도 영화 표값 살짝 건지게 해주는 사람들이 차라리 나을 듯.
이 영화에서 그나마 내가 좋았다라고 생각한 장면은 릴리가 찾아온 것을 알게 되자, 몸에 있는 무기들을 빼고 그녀를 찾아가 안아주는 이병헌. 자신이 아끼는 것을 위해 자신의 추악한 면을 버려 놓고 찾아가는 것인가? 나 나름 신여성이지만, 은근히 이런 남자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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