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늙은 친구가 놀러왔다. 일주일 간 같이 있었는데, 뭐라 말할 수 없는 묘한 감정. 워낙 오래된 사이지만 그닥 같이 있는 걸 좋아했던 사람이 아니라 내심 걱정했는데, 타지에서 외롭게 살다 보니 누군가 집에 있다는 것 자체가 좋다는 생각이 꽤 많이 들었다. 그러나 역시 내가 그녀를 그닥 좋아하지 않았던 이유는 며칠 동안 다시 한 번 확인한 기분. 무엇보다 테이블 매너가 없다. 매 번 친한 사람들과 트러블이 생기는게 이런 사소한 이유가 아닐까 싶다. 주변에 사람이 남지 않아 있는 이유를. 그 사람들이 매 번 이상하게 짜증내는 이유를 왜 본인은 생각 못할까라는 다시 한 번의 결론. 나도 더 이상의 스트레스 받지 말고 이제는 끊어야겠다는 생각. 

온날 저녁에 한국 친구들 네트워크 활용해서 우에노 맛집이라는 라면집에 갔다. 비쥬얼 최강, 그러나 두 입 먹고 버리고 왔음. 너무 짜고 맵지 않은데 자극적인 이상한 맛. 그리고 요새 돼지고기를 별로 안 좋아하기도 하고. 지방 없는 소고기를 먹기 시작했더니 몸에도 잘 맞고 자극적이지 않아 애식하는 중이다.

​금요일 저녁에 찾아 간 신주쿠에 있는 참치집. 참치 해체하는 곳이라 갔는데, 해체 쇼 보기 전에 다 먹고 나옴. 싱싱해서 먹을만 했으나 어쨌든 참치 맛은 참치 맛. 그래도 냉동참치 먹어도 되지 않는 게 어디야라는 생각.

​토요일은 요코하마. 예쁜 곳. 자주 가야지. 여유있게 걸어다니다 보니 볼게 더 많았다. 이번 주 토요일에 새로 산 자전거 찾아오면 슬슬 자전거 타고 여기 저기 많이 돌아다녀야 겠다. 

​요코하마의 워낙 유명한 차이나타운. 규모가 어마무시하고 사실 길거리에서 음식 사 먹으면 꽤 저렴하게 끼니를 떼울 수 있는 곳.

​그리고 점심을 위해 찾아 간 요코하마의 중식당. 맛집 검색하기 싫어서 그냥 제일 으리으리해보이는데로 들어갔다. 잘 찾아간 듯. 음식 하나하나 깔끔하고 맛도 괜찮았다. 뭐 대단해서 또 먹고 싶어 이런 맛은 아니지만 중식이라는 이미지에 충실한 맛. 

이러고 나서 저녁은 나카메구로의 나름 단골 된 야키니쿠집에서. 사진은 안 찍었다. 친구가 규탄을 처음 도전 했는데,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 있냐며 감동하더라. 

그리고 일요일은 내 사랑 blaite에서 런치하고 우에노 돌고 다시 니시아라이와서 미용실 체험. 친구는 수요일자로 돌아갔다. 이제 숨 좀 쉬겠어서 글을 쓰고 있다. 외롭다. 그렇다고 누구나 다 괜찮은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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