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돌아가시고 얼마되지 않아, 무작정 엄마와 향했다.
3월 초쯤이었던 것 같은데 눈이 그렇게나 많이 와서, 색다른 즐거움이 있었다.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보아라
나무들은 이별의 준비로
더욱 사랑하고만 있어

한 나무 안에서
잎들과 가지들이
혼인하고 있어
언제나 생각에 잠긴 걸 보고
이들이 사랑하는 줄
나는 알았지

오늘은 비를 맞으며
한 주름 큰 눈물에
온몸 차례로 씻기우네

아아 아름다와라
잎이 가지를 사랑하고
가지가 잎을 사랑하고
가지가 잎을 사랑하는 거
둘이 함께
뿌리를 사랑하는 거

밤이면 밤마다
금줄 뻗치는 별빛을
지하로 지하로
부어내림을 보고
이 사실을 알았지

보아라
지순무수, 나무들의 사랑을 보아라
머잖아 잎은 떨어지고
가지는 남게 될 일을
이들은 알고 있어
알고 있는 깊이만큼
사랑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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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방이 예쁘다고 생각된다.

내 방을 이런 식으로 꾸밀 생각은 전혀 없지만

진정 예쁘다고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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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완전 애용하는 엠파이어 코코. 사이즈는 위에 사진대로 라지고, 색깔은 밑에 사진 진한 갈색.

내가 사진 찍기 귀찮아서 이래저래 퍼왔다.

얘랑 똑같은 반지갑도 갖고 있지만 그건 결혼해버린 전 남친이 사준거라 버릴까 말까 생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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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파리 갔을 때, 조금 충동적으로 샀다.
한국에서는 결혼할 때 신랑이 사주는 선물이라고 들었는데, 어차피 결혼도 안 할 것 같고, 나한테 이까짓 것 하나 못 사줄 이유 없다 싶어 그냥 샀다.

파리의 샹젤리제 근처 본점에서 샀는데, 판매원에게 혹해서 이거랑, 사무용 가방까지 두 개 살 뻔했다가 간신히 마음을 추스렸다.

근데 요새 청담역으로 출근하면서 교통이 불편해 차를 갖고 다니지 못하고 있어 잘 안 매지는 가방이다.
지하철 타면서 이런 고가의 가방 매는 것도 약간 꼴불견인 듯 하기도 해서.
주로 결혼식 때 매고 있다.
사실 빈티지를 산 이유는 아무 옷에나 편하게 매려고 했던 건데.

나중에 물려주는 백이라던데, 언니가 얼른 조카를 낳으면 좋겠다.
이왕이면 여자애로.
내가 너무 사랑하는 노래.
들을 때 마다 마음은 아프지만, 그래도 어떤 형태로든지의 감정폭발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다.


"나는 자신이 있었다. 나는 내가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온 우주의 풍요로움이 나를 도와줄 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문제는 사랑이 사랑 자신을 배반하는 일 같은 것을 상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랑에도 유효 기간이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이미 사랑의 속성이었다. 우리는 사랑이 영원할 거라고 믿게 하는 것 자체가 이미 사랑이 가지고 있는 속임수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이다. 사랑의 빛이 내 마음속에서 밝아질수록 외로움이라는 그림자가 그만큼 짙게 드리워진다는 건 세상천지가 다 아는 일이었지만, 나만은 다를 거라고, 우리의 사랑만은 다를 거라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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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자친구가 결혼 했다고 한다. 지난 5월에

허무하다.

7년을 만났는데

그 시간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다.

물론 나도 돌아갈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다른 누군가를 만날 생각도 하지 않았다.

바로 옆에 있지 않더라도,

언저리 어딘가에서 나를 위해 있어 줄 것만 같아,

다른 누군가를 나의 연인이다라고 생각하고 만나는 것은,

죄를 짓는 기분일 것 같았다.

내가 너무 바보 같다.

노희경의 에세이처럼,

나는 나를 지키다 나이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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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들이 바쁘다는 소리가 과연 무엇인가 했다.
나의 블로그에 조차 글을 쓸 시간이 없다는 말도 안되는 이런.
절대적인 시간 소요가 많다는 것은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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