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흘러가버리는 시간 - 벌써 9월 말. 마지막으로 블로그에 뭔가를 썼던 것이 7월말이니까 두 달의 시간이 흘렀네. 그 동안 회사에서 이런 저런 일이있었다. 그런 일들 때문에 바빴던 것은 아니고 서울 올라오자마자 시작된 태만, 이 것이 나를 여러가지 것들에서 멀어지게 했다. 다시 한 번 짧게나마 자취를 하면서 일과 살림을 꽤 잘 병행하는 나의 생활력이라는 것에 놀랐고 서울 오자마자 시작된 게으름에 두 번 놀랐고. 나라는 사람은 혼자 일 때 나를 조이며 열심히 사는구나를 깨닫고. 가족이 있는 집에 있으면 한없이 게을러지는구나도 다시 한 번 확인 했고. 3주차 아침공복운동 중이고, 선근증때문에 먹던 피임약을 내 멋대로 휴약중이다. 호르몬 약이 아닌 운동과 건강한 음식이 나를 혹시 살릴 수 있지 않을까를 기대해보는 중이다. 멀리 살던 매니저가 이제 그만둔다고 하면서 너는 내가 그만두고 싶어하는 것 알고 있었지?라고 물었었다. 나의 매니저가 타인에게 관심없는 AI라고 종종 약올렸는데, 너가 아니라 내가 문제였구나. 매니저가 그만두고 싶어하는지 몰랐다. 알았어도 바뀔 것은 없겠지만. 나를 더 사랑하자고 단단하게 살자고 마음 먹은 순간부터 남에게 관대해진 것이라 생각했는데 너그러워지는 동시에 서서히 관심도 잃었나보다. 예전에는 사람들의 미세한 변화를 캐치하려고 노력했는데, 그런 것들이 스트레스가 된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신경쓰지 않아야 편하다를 의식적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나에게 주입했던 것 같다.


사랑은? - 일본어 학습을 위해 일본 드라마와 아니메를 보고 있다. 여유 시간이 생기는대로 보다보니 엄청난 양을 보고 있다. 특별히 장르 안 가리고 좋아하는 배우 찾아서 본다. 믿고 보는 아야세 하루카나 이시하라 사토미, 아라가키 유이가 출현하는 것들 위주로 거의 찾아봤고 지금은 사토 타케루라는 배우에 엄청난 매력을 느껴 안 좋아하는 액션 장르이자 사무라이영화인 바람의 검심까지 봤다. 그렇게 보다보니 생각보다 많은 연애 장르물의 드라마를 보게 된다. 코이츠츠나 오마이보스 같은. 여자가 40이 넘으면 오징어같이 마음이 마르는 건가. 연애 드라마를 보고도 설레지 않는다. 아니 설레인다 약간. 그게 끝. 예전에는 모든 걸 현실에 대입해서 생각했는데, 그렇기에 연예인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현실의 연애를 꿈꾸는 나로서는 스크린 속의 사람들은 그냥 거기에 사는 사람들. 근데 이건 뭐 점점 특정 배우에 대한 오타쿠짓을 한다. 이 말의 의미는 바라지 않으면서 애정을 쏟고, 이들의 에스엔에스를 보면서 친근하게 느끼는. 예전에 이해못하던 짓을 하고 있다는 말. 현실을 살자.


조울증의 울증 - 또 그러는 거다. 이유 없이 도망가고 싶고 없어지고 싶고. 나아지나 싶으면 그것도 아니고. 지금 조금 더 참는 건 혹은 버티는 건 예전보다 나아서가 아니라 바뀔게 별로 없다는 것을 아는 것. 드라마를 보며 영화를 보며 저건 현실이 아니야 저렇게 도망칠 수 없어라고 해도 그래도 결국은 현실이 기반인데 도망가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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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은 촌스러운 네이밍. 근데 커피 부심있으신가보다. 로스터리였다. 커피가 맛있을 것 같은 집을 가면 꼭 라떼가 먹어보고 싶어진다. 잘 볶아진 커피의 고소함이 우유랑 합쳐지면 배가 되는 것 같아서. 역시나 라떼. 엄청 맛있게 마시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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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담백하고 맛도 담백하고. 걸어가다 예전에 지나가면서 기회되면 먹어봐야지 했던 기억에 찾아 들어갔다. 망설임없이 함흥냉면시켰다. 온육수도 그렇고 냉면에 들어간 고명에서도 그렇고 생강향이 나서 독특한 맛이라는 생각이 들게끔 했다.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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