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7일
Sat.
10:00 음 아침에 공들여 한 시간 가량 화장을 하고 출근했다.
1:00~7:00 광속으로 일하기. 일이 안 끝나면 야근이다! 끝나자마자 거짓말하고 나왔다... 잡히면 나의 주말을 일하면서 보내야 하기에. 요새 그저 느는 것은 거짓말. 주차장에 내려와서 허옇게 뜬 화장을 수정하고 뚝섬으로 일단 고고씽.
7:20~8:40 자유로부터 미친듯이 막히는 길. 그러다 옆 lane에서 운전하는 동료 발견... 나 못 봤다고 하라고 그에게도 거짓말을 시켰다. 우헤~ making an accomplice. 어찌어찌 뚝섬에 도착했더니 주차할 곳이 없어 막 세우고 슬쩍 옷을 갈아입고, juju를 만나, 드디어 고대하던 유람선을 타기위해 선착장으로 갔다. 롯데카도로 30프로나 할인을 받고 표를 들고 있는 그 순간... 전화가 울렸다. 차 빼달라고... 배가 떠나기 일분도 안 남은 그 시점에... 거지같은... 표 환불하고 편의점 주인한테 욕 먹고 juju는 얼굴이 썩어가고 난 10센치 힐을 신고 주차장으로 달려가고.
10:30~12:00 juju를 꼬셔 압구정 초콜라떼로 가 커피 퍼 마시며 성형과 남자를 주제로 잡스런 농담. 여기서 내가 juju를 좋아하는 이유... juju는 나의 bitchy 짓을 이해해준다. 쌩 하는 나를 다독인다. 한 살이라도 더 먹어서 그런지 꽤 어른스럽다. 가족들도 내가 bitch가 될 때는 버리는데.
From here, it's Sun.
12:30~3:30 새로 생겼다는 역삼역 헤븐으로 향했다. astrix가 디제이인지 팀인지 알 수 없지만... 그런 것 까지 care하기에 난 너무 바쁘다구~음악은 오랫만에 마음에 쏙들어 10센치 힐을 신고도 한 번도 안 쉬고 3시간을 작정하고 흔들었다.
6:00-7:40 이 시간에 나는 mom and daddy에게 끌려 외갓집으로 고고씽중. 가는 내내 나이 먹고 밤새 논다고 설교당함!!! 박박 대드니, 가르쳐놓으니 싸가지 없다고 설교 대신 언어구타질 시작하심. 아팠심.
7:40~11:00 후딱 아침 쳐 드시고 방 하나에 숨어서 자던 중... 여기저기서 들이닥치는 친척들... 나이 드시고 머리 노랗다고, 도대체 시집 안 가냐고 언어구타질... 너무 맞아서 더 이상 아프지도 않고 나는 성격상 또 타박타박 대든다... 혼자 밥 벌어먹고 살 능력되는 나보고 왜 자꾸 결혼하라냐고. 이 순간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동참된 단체구타, 일명 돌림빵 시작. 뭐 나는 졸려서 별 느낌이 없었으니 말 하시는 분들만 힘드셨겠지~ 헤롱헤롱
11:00~12:00 안성부터 강남까지 다시 고고싱. 잠도 덜 깼는데 운전 시키시길래 했다. 시키면 해야지...까라면 까야지요.
12:00~2:30 결혼식은 한 시나 도착은 열 두시. 일단 엔젤인어스 (이름 그지 난 devil in me)에서 라떼 한잔으로 잠을 깨고 결혼식장. 내가 너무 이뻐한던 그녀의 결혼식. 직장동료로 참 깔끔하고 잔정도 많고, 나보다 어려도 어른스러운 그녀. 결혼식장에서도 참 의연하데. 그러나 그녀의 입장 순간, 그녀와 그녀의 아버지를 보고 난 주책맞게 울어버렸다. 내가 만약 결혼을 한다면 그 때 아빠가 내 손을 잡아주실 수 있을까? 우리는 아빠의 상태를 애써 모른척 하고 있지만, 현실은 자꾸 우리를 슬프게 만든다... 내가 하얀 드레스를 입을 때 손을 잡아줄 아빠가 없다는 것은 너무 슬픈 일이겠지... 상상하지 말자.
3:00-6:00 결혼식장에서 만난 ex-동료 몇명과 롯데본점으로 가서 약간의 window shopping과 미친 수다시작. 주로 씹는 것... 그러나 씹다보면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을. 이럴 때보면 나도 꽤 직장인 같다는.
7:00~9:00 송추 가마골가서 mom &daddy와의 갈비supper 우리는 요새 셋이서 2인분을 다 먹지 못한다... 어쨋든 여기까지 난 이 틀에 걸쳐 두 시간 잤다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