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사연이라는게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난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인데, 사연이라는게 생기면 그만큼 편견이라는게 생겨버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좁아지게 되는 것 같다.
그 상황에 있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생겨나는 관대함이 사라지는 것이 싫다.
난 사연없이 살고 싶다.
아빠 기일이라 추모관 예식실 예약 전화를 했다. 전화를 끊고 나서 눈물이 밀려 온다. 기댈 곳이 필요한데 아빠가 계시면 좋겠다.
나에게 사연이라는게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난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인데, 사연이라는게 생기면 그만큼 편견이라는게 생겨버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좁아지게 되는 것 같다.
그 상황에 있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생겨나는 관대함이 사라지는 것이 싫다.
난 사연없이 살고 싶다.
아빠 기일이라 추모관 예식실 예약 전화를 했다. 전화를 끊고 나서 눈물이 밀려 온다. 기댈 곳이 필요한데 아빠가 계시면 좋겠다.
아침에 출근을 위해 집에서 나와 역까지 걸어가는 길. 여느 때처럼 무심코 집에서 나와 길을 건넜고, 앞에 가는 여자의 발뒷꿈치를 보며 따라 걸었다. 보통 그 길은 역으로 이어진 길이라 이른 시각에 사람들이 향하는 곳이 대부분 같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앞에 가던 그 여자, 나의 예상과는 다르게 역으로 가는 큰 길에 다다르기 전에 오른쪽으로 꺾어져서는 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내 시선이 끝난 곳에 가서 그 여자가 향했던 쪽으로 고개를 돌려 보니, 좁은 골목길이 보였다. 역과 이어져있을 법해서 길을 따라 걸었다.
내가 좋아하는 골목길. 난 이런 길들이 좋아서 도쿄에 자주 간다. 관광지 안 가고 그냥 아무 역에서나 내려서 구석구석 돌아다닌다. 그러다 찾은 곳도 많다. 알고보니 관광지였던 곳들. 유럽에서도 그랬다. 집 근처에 이런 길이 있었다니... 마냥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마음이 건강하다는 것은 완벽한 행복, 완벽한 자신감, 완벽한 자기상을 갖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불완전하고 부족한 모습도 수용할 수 있는 것, 결점이 있는 타인을 수용할 수 있는 건, 아픔을 알면서도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낙천성을 갖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마음의 건강이 아닐까.
<<조영은 "왜 나는 늘 허전한 걸까">>
그럴 때가 있는거야.
우울할 때.
그럴 때는 그냥 우울하면 되지.
그러고 싶을 때는 그러면 돼.
감기처럼 지나가버려.
이 모든 것들.
잠깐 동안은 지독하게 아파주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훌훌 털어줄게.
나이가 드니까, 편해지는 부분도 있다.
나의 이상한 우울증.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하고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보게 되고 누구라도 붙잡고 싶어하면서 동시에 누가 있기 때문에 불편해지는.
이것이 시간이 약간 지나면 없어지는 잠깐의 현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죽을 것 같아도 하루 이틀 지나고 나면 괜찮아 진다는 것을.
잠깐 자고 일어나면 그 두근거림의 정도가 줄어든다는 것.
어느 소설의 주인공이 그랬다. 20대의 불안하고 미칠 것 같은 열정이 있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지금이 평온하고 더 이상의 격한 감정이 치밀어 오르지 않아 좋다고.
나는 아직 그 평온기에 접어들지는 못했지만, 최소한 시간이 지나면 괜찮을거야를 깨달은 지금이 좋다.
전철 안에서 눈 감고 얕은 잠에 빠져들락말락 하고 있는데 첫 남자친구가 결혼했다는 소식을 알려올 때가 왠일로 머리에서 떠올랐다. 이제서야 가슴이 철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음 아파. 나와 헤어진 사람들은 곧잘 결혼을 하네.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했던 사람이 보이질 않았네 하지만 이제 생각해보니 우린 젊고 서로 사랑을 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