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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일기 2019.02.12
참고용
주말일기
금요일은 회사 친구 아야카와 히데와 함께 노미까이. 얘네 둘이 일본어 열심히 하고 난 듣고. 뭔가 일본어 공부한 기분. 재미있었지만 친구들 만나서 수다 떨고 놀면 풀어지게끔 마련인 피로와 스트레스가 그대로인 건 무슨 이유일까.
토요일은 회사 차원에서 참여하는 Slush 행사. 작년에는 매우 괜찮았다고 생각했는데 금년은 뭔가 사람도 적고, 참여하는 회사들도 별로 재미있어 보이지 않아 살짝 실망. 링크드인 업데이트용 사진은 조금 찍었다.
행사가 끝나고 먼길 왔는데 그냥 돌아가기는 억울하여 비너스 포트로 향하는 길에 찍은 사진. 이 동네 물가라 살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도 살아보고 싶을 정도로 깔끔하고 조용하고.
비너스포트에서 유명한 오코노미야끼집에 갔다. 그냥 생각한 그맛. 그냥 내가 만들어먹어야겠다. 오코노미야끼는. 이게 소스맛이지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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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20일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커져서 사무실을 옮겨야 하는데 그 사이 임시방편으로 일부가 쿄바시에 있는 위워크에서 근무하고 있다. 위워크는 네 시 이후 맥주가 무료다. 잘 안 마시는데 갑자기 우울해져서 맥주 한 잔 했다. 아니 우울하지 않아. 그냥 갑자기 기운이 빠졌다고 해야 하나. 시간이 지나 바람 빠진 풍선처럼 스산해진 기분이라고 할까.
이렇게 살아도 될까. 하루하루가 너무 무의미하다. 뭔가 분기탱천해서 잘 해봐야겠어라며 일에 덤벼들었는데, 조금이라도 일이 되자마자 이게 뭔가 싶다. 결국 내 마음가짐의 문제인데. 항상 외부에서 문제를 찾으려고 하니 힘들지. 나의 문제를 인지해도 나아지지도 않아. 술 마셔줄때가 되었나봐. 나를 너무 안 놓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일하고 식단하고 운동하다가 훅 올라왔다고 해야 하나.
2019년 2월 19일
지나가는지 모르겠는데, 하루하루 빠르게 시간이 가고 있다. 문득 정신을 차리니 2019년이 되었고 문득 또 정신을 차리니 어느새 2월이 되었다. 계속 단단한채로 그렇게 살고 있다. 때때로 짜증이 오기는 하지만, 그 순간만 잘 지나면 왜 그랬을까 싶게 풀려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일은 노력하니 되기는 한다. 그렇다고 마음이 흡족할만큼 잘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노력하는데 왜 안되라는 생각은 들지 않을 정도로 나를 지탱해주는 수준.
엄마와 외숙모들 네 분이 도쿄를 다녀가셨다. 지난 주말 엉터리 가이드 노릇하느라 힘들었다. 역시 우리 유여사님, 사이다처럼, 일본애들 못생겨서 못생김 옮을까봐 걱정된다고 일본을 뜨라고 하셨다. 농담도 잘해라며 깔깔 웃고 한 편으로 동감했다. 못생겼다는 것에. 타고난 생김이 못생겼다는 것이 아니라 억눌려 일그러진 얼굴이 못생겼다는 의미로. 여기 사람들도 나처럼 탈출을 해야 하나봐. 그 얼굴이 한국에서의 나의 얼굴이 아니었을까 싶다. 무엇인지도 정확치 않은 것에 나를 옭아 매고 스스로를 의심했던 그 것.
사람을 가려 사겨야 한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농담처럼 못생긴 애들과 가난한 애들이 싫다는 말을 종종 하는데 숨겨진 의미는 조금 다르다. 억눌려 못생겨진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마음이 가난하여 돈을 따라 공격적인 사람이 싫다는 것이다. 나를 설명하는 것이 귀찮아서 누구는 못생겨서 싫어, 누구는 가난해서 싫어라고 말하고 있다. 나는 나의 직업을 참 좋아하지만, 아무래도 영업의 성격이 짙다보니 너무 남을 함부로 여기는 사람들과 일을 해야 한다. 소시오패스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거짓말을 잘 하는 사람도 본다. 내가 snob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 난 나와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지 않다. 고상하고 싶으니까. 그래서 쉬운 길이 있어도 비열하다 생각하면 가지 않는다. 하지 않는다. 고상하게 해보고 안되면 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
다른 곳을 향할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무엇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이렇게 계속 떠돌까? 도쿄에 살기 시작한 즈음에는 적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느라 힘들었는데, 적응이 된 순간부터는 정착하고 싶지 않아 들떠버렸다. 지면에서 자꾸 멀어지는 것이다. 그러기 싶어 여기를 찾아왔으니 한 없이 멀어져도 괜찮다는 생각이다. 회사 동료가 같이 술을 마시는 중에 나는 진정한 행복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무엇인가 안정되어 행복해질 것 같은 매 순간마다 도망치고 있으니까. 행복하게 되는 것이 오히려 무서운 지도.+
주말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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