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을 어떻게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 그냥 글을 쓰지 않았었다. 마음이 답답하거나 우울하다거나 그런 건 아니었다. 별다른 것을 한 것도 아니고 그냥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고나 할까. 블로그에 글을 쓰다 보면 자꾸 나를 나의 하루하루를 되돌아보게 되니, 그것조차 하고 싶지 않았다고 하는게 맞는 말이겠다.
도쿄에 온지 딱 일년이 되었다. 어쨌든 잘 살고 있으니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 직장에서도 붙임이 있기는 하지만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고 이사한 집은 꽤 마음에 드는 수준. 연애야 뭐 어차피 한국에서도 제대로 못했던 것. 앱을 통해서 데이트라도 해볼까 하다가 그나마도 귀찮아서 손을 떼었다.
그러나 이미 끼어 있는 역마살은 어쩌지 못하고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이직이 아닌 또 다른 타국에서의 삶. 여기보다 한국에서 조금 더 먼곳으로. 마음이 바뀌는 것에 따라 쉽게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할 수 없는 곳으로.
항상 한 발을 다른 쪽에 걸어 놓는 나의 나쁜 습관을 없애버릴 수 있는 곳으로. 간절하게 원하여 얼굴이 뜨거운 짓도 할 수 밖에 없어 해야하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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