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과 일요일은 시즈오카에서 보냈다. 회사 친구 아야카의 초대. 솔직히 막 가고 싶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뭔가 숨쉴 틈이 필요하던 차라 즐거이 다녀왔다. 

두번째 신칸센 경험. 신칸센은 역시 비싸다. 그런데 전에는 몰랐는데, 자유석은 가격이 싸단다. 가격이 싼건데 이래? 이러면서 막 화남. 일본은 왜 이렇게 뭐든 비쌀까? 하마마츠역까지 가는 신칸센 히카리에를 탔다. 실제 종착은 오사카까지인 것 같은데 나야 뭐 중간에서 내리니.

​새벽 5시에 일어나 과일 싸온 나란 여자. 철저한 아침 식단 지키기. 과일은 항상 맛있어서 다행이다. 질리지를 않으니. 그리고 어차피 좋아하는 종류만 사서 먹는다.

​신칸센 탄 기념으로 한 방. 전날 자전거 타고 돌아다니느라 집에 너무 늦게 가서 못 일어날까봐 걱정했더니 기우였다. 역시. 거짓말같이 5시 알람소리에 칼같이 눈을 뜬 나란 여자.

​하마마츠에 도착하여 아야카와 아유미와 접촉 후 차를 렌트한 후 개안테리어 모임에 갔다. 처음보는 개안테리어라는 종. 아야카의 강아지 이름이 비다여서 비짱이라고 부르는데 유달리 귀여웠던 비짱. 순해서 예뻤다. 그 와중에 엄청난 식욕. 비디오는 여기에 못 담아 아쉽지만 나 나름 비짱이랑 열심히 뛰어다닌 여자.

​셋이 함께 찍은 사진. 아무데나 잘 껴서 그냥 저냥 물 흐르듯 노는 나. 미칠 정도로 몰아치는 심박을 숨키고 다른 사람의 호흡에 맞춰 숨을 쉬며 지내고 있다. 이러다 어느 날 폭발할까? 아니면 이런대로 잦아들까. 나도 모르겠어. 알고 싶지도 않고. 계속해서 흔들리는 마음. 

​이 모임 단체사진. 신기한 경험. 처음이자 마지막일 듯. 그냥 가오 생각나서 참으로 좋았던 시간. 가오야 여기 와보니까 내가 아니 우리가 너한테 부족한 가족이었겠다 싶어. 가족이라면서 결국은 강아지라고 생각했나 싶기도 하고. 결국 너는 내 동생이었는데, 너를 위한 시간과 노력은 그에 미치지 못했던 것 아닐까.

​그리고 저녁에 도착한 여관. 매우 낡은 곳. 사실 시설이 너무 별로여서 가격에 너무 놀랐다. 역시 일본애들하고 다니니 뭐든 더 비싸게 즐기나 생각했다가 나오는 음식 보고 그래 밥 값 냈다고 마음 편히 여기자 했다. 그 정도로 밥이 잘 나온 곳. 

​이해 안가는 인테리어. 그러나 일본 드라마에서 꽤 보았던 모습이 아닌가 하기도.

​그리고 대망의 저녁 식사. 식사 공간과 그 공간의 인테리어에 감동. 왠지 이런 걸 경험해보고 싶었다는 생각.

​일인 식사 사진.

​맑은 국물탕. 나름 고기 밑에 게도 있고 커다란 호다테도 있다. 국물에 간이 안되어 있어 오히려 더 맛있게 먹은 듯.

​가로접시 왼쪽은 소라찜인 듯 하고 작은 그릇에는 호타루이까 젓갈 (밥 훅 땡기는 그런 맛), 그 옆에는 죽순같이 생긴 것과 매우 맛 좋은 크림 치즈. 그리고 마지막은 새우찜과 양파. 전부 맛이 좋았다.

​마로 만들어진 무엇인가. 마 답게 특별한 맛이 나는 것은 아니었고 아 참 건강한 맛인데 맛 없지 않아서 좋다 이런 느낌.

​간단하게 나온 회. 내 사랑 사시미. 그냥 뭐든 사시미는 맛있는 듯.

생선에 무를 갈아 만든 소스를 얹은 요리. 역시 깔끔하니 먹기 좋았다.​

​굴과 고추 튀김. 굴은 나한테 쉬운 요리가 아니라 매우 맛있었음에도 하나만.

​이날의 진정한 하이라이트 차왕무시. 저 계란 밑에 깨알같이 다양한 해산물이. 간도 적당했고 너무 맛있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남기지 않고 싹싹 긁어먹었다.

​츠께모노. 역시 깔끔한 맛.

​유자향이 약간 낫던 미소.

​후식은 맛만 보는데 의의. 맛 없었음.

​그리고 셋이 찍은 사진.

​먹는데 초 집중하고 있는 나.

​그리고 방에 돌아와서 비짱 마사지해주기. 나 나름 개마사지 해줄 줄 아는 여자.

​그리고 온천 잘 하고 잤다. 너무 추워서 새벽에 여러 번 깼지만 그 나름 운치 있었다고 할까. 너무 피곤했어서 그랬는지 확 깨지는 않아 곧 잠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한기가 너무 심해 또 온천욕 한 번 더하고 아침식사.

동일한 장소에서의 떼샷 먼저

​야채와 두부탕. 너무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이미 다른 걸로 배를 채워서 얼마 못 먹음.

​왼쪽부터 계란말이 그 맛난 크림 치즈. 포테토 사라다. 컵에 들은 것이 그 무시무시한 낫토. 그리고 어묵.

​고등어 구이. 비려서 패스.

​시라스. 밥이랑 먹으니 엄청 좋더라는. 집에서도 종종 애용해야겠다. 

​깔끔한 츠케모노.

​미소.

​대망의 낫또 한입. 뭐 생각한 그 맛이라 놀랍지는 않았지만 굳이 먹지 않을 듯. 난 확실히 콩이랑 안 맞아.

​여관 밖에서의 기념샷. 

그리고 한참을 달려 도착한 바다. 너무 깨끗하고 예뻤다. 계속 기억하고 싶을 듯하여 굳이 나를 넣고 사진 한 장. 뭔가 해소되지 않는 마음은 그대로이지만. 그래도 조금씩 뭔가는 나아지고 있는 것일까.

​너무 깔끔했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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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아침을 과일과 요거트로 먹고 있다. 일주일에 5일 이상은 하는 듯. 그리고 공복 유산소를 위해, 그리고 차비를 아끼기 위해 자전거 출퇴근도 계속 하고 있고. 참 돈 안아끼는 나라는 여자가 교통비는 그리 아까워한다. 항상 그랬지.

​지난 주 금요일이 일본에서 휴일이었어서 이번 주말은 목요일 밤부터 시작되었다. 이번 주말은 시즈오카 여행 약속도 있고 해서 집에서 쉴까 하다가 요새 나름 베프먹은 제이슨이랑 저녁 먹으러 나갔다. 내 덕에 술 엄청 늘었다고 하니 나한테 감사해야지. 한국 컬쳐를 이상하게 잘 알아서 오빠 놀이 중인 이 미쿡인. 다 사준다. 남녀사이라 조심해야 할 것 같기도 하지만 본인이 그냥 그래하니까 나도 그냥 저냥 얻어 먹기. 나중에 크게 한 번 쏘지 뭐.

칸다역에서 시작한 술자리. 정장 스커트 입고 자전거 타고 사무실에서 칸다까지 갔다. 미친거지 이놈의 자전거 사랑. 근데 자전거 통행이 너무 편리하게 잘되어 있는 도쿄란 도시 살면서 자전거 실컷 못 타면 이 또한 억울할 듯. 일차로 시작한 집은 간판 한자라 못읽고 닭고기가 메인인 이자카야. 뭔가 메인인 것 같아 닭고기샤브샤브를 시켰다. 닭고기와 닭고기 츠쿠네랑 야채 세트. 맛있기는 했는데 너무 확실한 닭백숙. 나도 만들겠다. 오토시로 나온 무요리. 생각해보니 일본은 유자를 참 많이 활용하는 듯.

뽀얀 닭국물에 고기류 먼저 투하. 이런 건 손님이 해도 되는데 이런 서비스는 참 좋아. 고기를 좀 구워주지.​

​고기가 익으면 건져서 폰즈 소스를 뿌려준다. 술 마시기 너무 좋은 안주. 요새 맛 들린 쇼추소다와리로 계속 달려.

​그리고 뭔가 야끼를 엄청 잘 하는 집 같이 생겨서 시킨 야끼규탄. 쫀득하니 잘 익혀서 맛있게 잘 먹었다.

​마지막에 야채 넣어 끓여줌. 국물이 너무 맛있어서 열심히 먹을까 하다가 술 취한 와중에도 살찔까봐 자제.

​베프된 제이슨이하고 한 장. 예전엔 블로그에 얼굴 사진 자제했는데, 어차피 나만 보는 것. sns를 전부 끊어버리고 하나에 집중하자 싶어 블로그에 모든 것을 올리기로. 티스토리도 얼른 비디오 기능이 생겼으면 좋겠다. 안 생기겠지?

​이차로 간 집. 선택한 이유는? 사람들이 줄 서서. 이 지역이 대체적으로 붐비기는 해도 줄 서는 곳은 없었는데 뭔가 있어보였다. 잘 선택한 듯. 

​오토시 양배추. 

​그리고 메인인 미친 껍데기. 이 이후부터 술이 취하기 시작해서 사진 잘 안 찍었지만. 이 껍데기만은 특이했던 듯. 닭껍데기인데 전혀 새로운 식감. 특이해서 누군가 오면 꼭 먹여줘보고 싶은 그런. 항상 말하지만 맛 있다는 건 아니고. 나 혼자는 되돌아갈 곳은 아닌 삘. 너무 특이한데 그렇다고 막 맛있는 건 아닌.

​이 이후로도 한 군데 더 갔던 것 같다. 그러고는 술이 엄청 취해서 집까지 자전거타고 갔다. 가던 길에 한 번쯤은 넘어졌던 것 같다. 자전거에 달려 있는 바구니가 살짝 돌아가 있다. 근데 아직 살아 있고 아픈데 없는 것 보니 술 취해서도 내 몸은 아끼고 자전거를 날렸나보다. 금요일에 또 여지 없이 일찍 일어났다. 할 일도 없고 마음은 계속 싱숭생숭해서 그냥 출근했다. 자전거로 출근해서 애니타임에서 샤워하고 오전에 바짝 일하고 오후에 제이슨과 다시 만나러 나왔다. 제이슨 집으로 가는 길에 보인 도쿄타워. 날씨가 맑아서 도쿄타워가 정말 예뻤다. 동영상도 찍었다. 문득 아직은 도쿄를 더 느끼고 싶구나 그런 생각. 참 빨리 질리는 내가 도쿄에는 아직 질리지 않았구나. 스스로도 놀랍다. 나오푸미 쇼크로 도쿄가 싫어질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

​그리고 도쿄타워와 나. 나 전날 울지도 않았는데 그렇게 눈이 부었다. 그래도 도쿄타워랑 나는 왠지 남기고 싶어져서 셀카.

​그렇게 메구로까지 갔다. 나름 도쿄에서 처음 가 본 동네. 우선 라면부터 일차. 맛 없었다. 그냥 다 남김.

​잠깐 들린 빵집. 외관도 예쁘고.

버터 냄새 찐한 빵이 정말 고소하고 맛 있었다는.​

​그리고 버스타고 니토리로. 버스타고는 기분이 좋아져서 제이슨한데 얼른 사진 찍으라며. 상태는 미친여자같기는 하다만.

​제이슨 집에서 미스터선샤인 일편을 봤다. 요새는 이런 류의 드라마 싫다 싶었는데, 오랫만에 한국 티브이쇼를 봐서 그런지 나름 반갑고 마저 보고 싶어지더라는.

​그리고 저녁 먹으러 나온 길에 발견한 너무 쌩뚱맞은 이것. 라면바라... 근데 메론은 무엇?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컨셉. 재미진 것. 그리고 메구로는 잘 사는 동네라 그런지 동네에 있는 유즈드 샵에서 파는 가구가 엄청 예쁘더라는. 심지어 냉장고도.

​저녁으로 먹은 야끼니꾸. 맛있는 집이었다. 종류를 잘 몰라서 기름진 부분은 그냥 제이슨 먹으라고 맛만 보고 넘기도 야채랑 호르몬 세트를 열심히 먹었다.

계속해서 죽을 것 같기도 하고 마음도 좋지는 않다. 그러니까 나도 자꾸 술을 마시겠지. 분명 좋아했으니까. 그래도 다행이야 누군가를 좋아할 수 있는 마음은 아직 살아 있어서. 그게 좋은 결과로 오지 않아 지금 힘든 것 뿐. 나는 조금씩 더 괜찮아지겠지. 근데 이런 일을 겪었다고 더 이상 쿨해지고 싶지는 않아.쿨한척 한 것이지 쿨하지 못하니까. 상처를 자꾸 안으로 숨기다보니 곪기만 하는 듯. 그냥 표현하자. 사랑하고 아파하고 기뻐하고 슬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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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자에 있는 오래된 커피숍. 테이크아웃도 안되는 곳. 분위기에 취하고 커피향에 취하는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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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은 상대방이 했는데
상처는 내가 입는다

믿고 싶으니까 그런 것 같다
너라서가 아니라
사람을 믿고 싶은 것
살아나가는 데 있어
의심으로 내 시간을 버리고 싶지 않은 것 그 뿐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그렇게 속아서 마음이 아파 놓고는
그래도 아직은 사람을 믿자라고 다짐했다
난 낙관주의자니까
그리고 사실 상처를 준 한 사람이 너무 마음에 박혀서 그렇지
거짓말쟁이가 아닌 이들이 훨씬 훨씬 더 많으니까
친구들의 한 마디 한 마디 더 열심히 듣고 믿자
나의 믿음이 상대방에게 힘이 되게 하자
그리고 나도 힘을 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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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지 않은데 괜찮으려고 하니까 더 괜찮지 않아지는 것 같다. 그냥 며칠 질질 울거나 죽을 때까지 술을 마시거나 해서 더 이상은 이렇게 못 살겠다 싶을 때까지 나락으로 떨어져야, 아 이제는 슬슬 올라가야겠다 할텐데. 그냥 아주 바닥으로는 떨어지지 않겠다고 몸이 거의 반자동으로 힘듦을 튕겨내버리니 죽겠지는 않은데 괴로운 상황이 이어지는 것 같다. 일이주는 이럴 것 같은데 이런 상태로 생활을 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 한국에서 괴로울 때는 가족이고 친구고 혼자 이겨내야 하는 것 같았는데, 그 때 그래도 누군가 옆에 있어주는 것이 큰 힘이 됐던 거구나 싶다. 내가 꼬아버린 내 인생. 내가 잘 책임지고 살아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는 것 같아 참으로 마음이 어렵다.

괜찮아지길. 시간이, 나의 단단해진 마음이, 괜찮다라고 말해주는 그 순간이 빨리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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