뒹구리하는 일요일. 나름 일을 시작했더니 피곤하다. 출근을 하는 게 아닌데도 정신적인 피로와 육체적인 피로가 같이 온다. 하루에도 몇 번씩 내가 맞는 결정을 한 것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나에 대한 고민과 공포심이 같이 온다. 한국에서 그리고 쿠팡에서의 안정적이고 편한 삶을 놓고 다른 나라에서 다른 회사에서의 새로운 도전을 굳이 했어야 하나에 대한 의문이 들기는 한다. 근데 머물러 있는 것 잘 못하는 나니까. 회사는 안정됐다고 느낄 때가 떠나야 할 때는 맞다고 생각한다. 도전이 없을 때, 일과 그 환경에 익숙해지며 적당히 하게 되는 나를 발견할 때. 그래서 여기에서는 또 스타트오버임에도 좋다. 올라갈 데가 있고 보여줄 게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리고 어릴 때 못 간 어학연수하는 기분도 든다. 트레이닝 받을 때마다 내가 모르는 영어 단어가 이렇게 많을 일이냐며 공부 의지 뿜뿜!

그린커리 페이스트를 팔길래 해봤다. 코코넛밀크가 없어서 그냥 우유를 넣고 했는데도 사 먹는 것과 유사한 맛이었다. 그러나 난 그린커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 함정. 저렇게 한 번 만들면 두 끼를 먹어야한다. 백반 먹고 싶다.

비교적 가격 대비 훌륭하다 생각되는 플래시커피. 미듐이 싱달러 5정도. 내가 좋아하는 산미가 있다!

배고픈데 뭐 하기는 싫었던 어느 평일에 사 온 인도네시아식 밥. 고기 하나 야채 두 가지라 치킨과 시금치랑 콩나물. 그리고 칠리 넣어달라고 했더니 비린향이 꽤 강한 칠리를 넣어 주었다. 향이 강한 것이지 못 먹을 수준은 아니었다. 고기랑 야채 다 맛있었는데 머슴밥 수준으로 먹어서 이 이 후 살짝 체기가…

슈퍼드라이에서 산 셔츠. 너에 꽂혀 내가 두 장이나 산 거 아니니, 할인 받겠다고.

인디안 타운을 지나가는데 보인 신세계… 내가 아는 그 신세계 맞니? 공포심…

다시 가 봤다 무스타파 센터. 분명 저렴한 건 알겠어서 뭐라도 사오자 싶어 갔는데 대부분의 것들의 용도를 모르겠어서 못 사겠다. 일이달러 더 비싸더라도 동네 마트를 이용하는 것으로 노선 선회.

무스타파에서 빈손으로 나와서 버스 기다리는 길에 그냥 건물이 예뻐서 찍었던 것 같다. 이젠 버스 잘 탄다. 내리는 요령도 생겼다. 내려야하눈 전역을 기억했다가 그 역 지나자마자 버즈 눌르기!

수박 엄청 맛있음. 이제 이런 모듬 안 사고 수박 덩어리만 사야겠다.

그린 커리 다 먹고 한 옐로우커리. 근데 난 한국일본식 카레가 입에 더 맞는 듯.

커피숍 투어. 리뷰가 좋아서 가봤다. 커피는 향긋!

옐로우커리 두 번째. 한 번 만들어서 두 번 먹기 참 싫다는 것~

토요일에 한 번 구경 차 가 본 이케아. 기억할 것은 실내에 오래 있을 계획이면 꼭 긴팔 옷을 가져갈 것. 이케아 가기 전에 니토리도 가봤는데 니토리도 가격이 꽤 좋은 편이라 둘 다 애용하게 될 듯.

이층 버스 타고 신나서 찍은 사진. 뷰가 이렇게 좋을 일이니? 앞으로 애용해주겠어 이층버스!

야채로만의 저녁. 나 사실 물갈이인지 음식인지 냉방병인지 설사로 엄청 고통 받고 있다. 먹는 것이라도 조심하자 싶어 샐러드로 저녁식사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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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닝과 집 찾기로 매일매일이 정신이 없다. 처음 본 집은 여러 개 물 건 중에서 사진으로는 유일하게 마음에 들었던 곳인데 직접 방문하고는 엄청 실망. 우선 건물 전체에 베어 있는 냄새가 견디기 힘들었고 실내가 너무 지저분해서. 일주일에 하루 이틀 출근하고는 집에 있을 예정인데 집이 좋아야 할 것 같다. 물론 돈을 아끼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아무래도 우선 순위는 나의 심신안정.
밥 하기 싫어 이온 오차드 일식 집에 가서 점심 대충 떼웠다. 옆에 사람들 여럿이 와서 이것저것 시키는 것 보니 어찌나 부럽던지. 테이블/서비스 차지가 십프로 정도 붙는 듯 하다. 주문은 큐알코드로 했고. 다음부터는 테이크아웃으로. 요정도는 집에서 해 먹어도 되는데 그냥 밥 하기가 너무 귀찮아서. 아직 쌀도 안 샀고.

외국인 카드 등록하러 가는 길에 베란다 창살이 예쁘길래.

이날 처음으로 버스 지하철 모두 시도해서 성공. 사람 사는 곳 어디나 똑같은데 가끔은 처음 하는 뭔가가 두려워져서 시작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리고 막상 해보면 별 거 아니고. 무조건 해보자 김효! 해봐서 아니면 말면 되잖아!

플레인 그릭 요거트와 그래놀라를 사와서 귀찮을 때 끼니 대신으로 먹고 있다. 너트도 좀 섞어서. 맛은 다 아는 맛. 근데 좀 지겨운 맛. 요것까지만 먹고 넌 이제 그만!

잘 해먹는 스파게티. 점점 그릇에 옮겨 담지 않게 된다. 자취인은 설거지가 싫어요.

기어이 쇼핑. 슈퍼드라이에서 저거랑 티 한 장 더 샀다. 두 개 이상 사야 사십프로 할인 해 준다고 하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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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사병을 동반한 만팔천보의 여파로 토요일 저녁과 일요일 내내 잠에 취해있었다. 역시 체력이 예전같지 않아. 집 찾고 살림살이 정돈하고 나면 운동부터 다시 열심히 시작해야겠다. 그 사이에도 쉴 수는 없으니 앱보고 요가 하는 중. 오랜만이라 그런지 근육통이 왔다. 예전에는 근육통을 달고 사는 것이 일상이었던 적도 있는데 필라테스 할 때도 느꼈지만 근육이 없어져서인지 요새는 조금만 운동을 해도 근육통이 격하게 온다.
오늘 첫 출근 오리엔테이션을 기다리며 이 글을 쓰고 있는데 또 한 번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란 사람 한국에 있을 때는 자꾸 남과 나를 비교하고 누가 얼마 벌고 어느 집 출신이고 이런 것들을 궁금해하게 된다는 것. 궁금해하지 않을 때도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이런 이야기가 대부분의 대화에서 주가 된다. 비교에서 비롯되는 번민에서 자유로워지자가 다시 한 번 내 인생의 숙제임을 깨닫는다.
해체 해 놓은 고기가 아까워서 볶아봤다. 진심으로 고기 빼고 다 맛있었음. 저 돼지족 고기는 버리는 것으로 최종 결론. 냄새가 뭔가 거슬린다.

그냥 셀프샷. 화장도 안 한다. 요새 뭐든귀찮아모드.

일요일 아침으로 먹은 빵과 오렌지. 공짜 오렌지라 그런지 좀 질기더라. 그래도 무조건 다 먹지~ 과일이니까. 진짜 빵녀 아닌데 열심히 먹고 있는 빵~ 아직 장보기가 익숙하지 않고 생각보다 슈퍼에는 레디메이드 푸드가 없어서.

일요일 치팅용으로 먹은 프라이드치킨. 너 먹고 내가 소화가 안돼서 빌빌 거리잖니… 너무 맛있어서 다 먹은 게 탈… 또 먹을거야, 여기 떠나기 전에~ 대만 스타일 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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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보기에 재미 들려서 열심히 사다 나르는 중. 생리대 가격은 한국이나 비슷한 것 같아 행사 중인애들로 사봤다. 발진만 안나면 돼. 가끔 잘못사면 발진이 나서 오가닉스 쓰고 있었는데 오가닉스나 나트라케어는 없었다.

마늘과 양파. 모든 것이 수입품인 것을 생각해서 가격에 연연하지 말자 마음먹은 순간 양파와 마늘이 그렇게 싸다. 오래먹을 수 있으니까 좀 많은 것 샀다.

행사 중인 셀러리. 저 어마무시한 것이 2.9싱달러. 버섯은 2싱달러 였던 듯. 당분간은 야채볶아서 버미셀리 면하고 먹기.

짧은 시간에 늘린 소스. 이사 때문에 참으려해도 매끼 사먹기엔 먹을 것도 없고해서 그냥 사재끼는 중.

보기보다 매우 맛있는 버미셀리면 샐러드. 설거지가 귀찮아 접시에 옮기지 않고 먹기.

주말이 되었으니 마늘을 까자. 나름 자취 경험자로 마늘 까기 좀 하는 여자.

가격 사악해서 안 마시려다 호기심을 못참고 찾아갔다.  조거 한 잔에 8.5싱달러. 헤이티의 시그니쳐라하고 이름은 그레이프베리치조! 돈 정말 더럽게 아까움. 다신 안 가.

생각 없에 시작한 무스타파센터 찾기. 이키로밖에 안되길래 걸었지. 걸으며 예쁘길래 사진도 찍었지.

그리고 한국 폭탄주 파는 포차도 봤지.

벽화도 예뻤지.

뉴튼 호커센터에서 줄 제일 긴 집에 가서 같이 기다려 덕 라이스랑 사탕수수 쥬스도 마셨지

오는 길에 탱플라자 앞에 리틀 그레인에서 아아도 한잔. 여기가 티옹바루 베이커리보다 맛있다 커피.

그러고 나서 앱보니 만팔천보. 어쩐지 중간중간 정신이 나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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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주는 커피가 쓰기만 해서 티옹바루 베이커리에서 도전해봤다. 내가 좋아하는 맛. 근데 가격 사악. 현금 결제가 안되어서 카드로. 자릿세 더해서 6300원. 작은 사이즈의 아아 가격이니까 사악하다고 느낌.

점심은 이온오차드 푸드 코트에서 먹었다. 면요리가 많길래 도전해봤는데 약간의 화장품 냄새와 돼지간이 섞여있어 실패. 저 국물도 돼지냄새나서 안 먹음. 너무 중국삘 나는 음식은 먹지 말아야겠다. 아무래도 외식은 태국식이나 차라리 일식으로.

그렇게 티가 맛있다길래 도전. 아는 맛. 괜히 라지시켜 배만 불림.

요리 안 한다 해놓고 결국은 장을 보게 된다. 사먹을게 마땅치 않은거지. 탄수를 안 먹기에는 해먹을 음식에 한계가 많아 스파게티면과 아라비아따 소스 사왔다. 그리고 김과자도 찾았고. 분해 전에 사진을 못 찍었는데 미니족을 먹음직스럽게 튀겨 팔길래 사봤다. 근데 기름져서 한 입 먹고 해체작업함. 후추랑 고추 많이 넣고 기름 빠지게 볶아 먹어야 할 듯.

남은 닭으로 아라비아따 스파게티. 여태 여기서 먹은 것 중 제일 맛있었음. 쌀밥은 꼭 안 먹어도 되는 나지만 끼니는 챙겨야 하는데. 아침에 호텔에서 주는 빵을 자꾸 먹게 되는 것도 살짝 불만이긴 하다. 주말엔 아침밥 안 주니까 뭐 먹을지 고민 좀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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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새벽 4시 14분. 더운 나라이니 야행성이 되어야겠다고 해놓고는 열시쯤 잠들어 새벽 두 시쯤 깼다. 배고파서 깼는데 방에 먹을 게 없어 앞에 편의점 다녀왔다. 빵하고 라면 싫어하는 나로서는 먹을 게 없어 휙 둘러보고 도로 와서는 아침 식사 때 쟁여 놓은 바나나 먹었다. 뭔가 불량하게 매운 것을 먹고 싶은데. 얼른 집 구해서 고추장하고 고춧가루 좀 사다놓고 싶다. 이런 가 보면 곧 죽어도 한국인?

수요일은 하루 종일 바빴다. DBS 은행 가서 계좌열었고, 현재 잔고 0달러… 가난해. 그리고 백신접종 등록. 동전 결제가 힘들어 결국 여기저기 카드 쓰고 다닌다. 그리고 가이드한테 로컬 푸드 먹고 싶다니까 데려 가 준 곳. 미슐랭 스타 받은 치킨라이스라는데 3.5달러 정도니 엄청 저렴. 역시 밥은 해 먹지 않는 것으로. 그리고 하얀 저것은 쌀로 반죽한 거라는데 떡이라고 하기에는 내가 아는 질감과 너무 달라서. 죽을 굳힌 질감이라고 해야 하나. 고명은 무말랭이 비슷한 것이라고 했다. 치킨라이스이건 라이스케이크이건 맛있었다. 아는 맛있는 맛. 근데 더워도 너무 더워서 약간 멘탈이 나갔다. 예전에 은하랑 다낭에서 낮에 돌아다니다 절교할 뻔 한 그 기분. 음식도 안 들어간다. 이 나라 살면서 살 찌면 내가 이상함 사람일 듯.


그리고 여기저기 앞으로 일하게 될 오피스와 살만한 지역들 투어했다. 이사하기 귀찮을 것 같아 현재 레지던스에서는 최소한의 것들만 사고 있다. 얼른 집 구해서 쇼핑병 치료해야 하는데… 근데 어마무시한 집값때문에 쇼핑 욕구가 줄어들 수도.

회사에서 아이폰과 맥북이 왔다. 폰은 이미 등록이 되어 있는 듯 하다. 핫스팟이나 신나게 땡겨 써야지. 첫날 오리엔테이션 전에는 회사 출근 못한다고 한다. 신삥 맥북 받으니 좋네~ 스티커 덕후로서 좀 붙여 줘야지!

그리고 아침에 쟁여 놓은 버터로 남은 로스트 치킨 볶아서 먹었다. 여기 스테인레스 후라이팬인데 쭈가 극찬한 이유를 알겠다. 잘 달궈서 볶으니 뭔가 바삭하니 고루 잘 익는다. 로스트 치킨 육천원 주고 사서 세 끼 정도는 먹으니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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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레지던스는 오차드라는 곳에 있는데 쇼핑몰들이 몰려 있는 곳이다. 일본제품들이 깜짝 놀라게 많다. 한국 것들도. 두 나라의 유명한 화장품 브랜드는 하이엔드와 중저가가 모두 있는 듯. 그러나 두 곳 모두에서 살아 본 나에게는 말도 안된다고 느껴지는 가격 수준이다. 호주가 가까워서인지 이솝이랑 줄리크 매장도 많고.

슈퍼마켓 도전해봤는데 역시 일본제품이 많았다. 타카시야마 백화점으로 가서 그럴 수도 있지만. 이천원 가량 주고 사먹던 큐피 드레싱이 육천원 가까운 가격이니사기 싫다고 생각했다가 그렇게 비교하기 시작하면 아무것도 못사겠다 싶어 마음을 고쳐먹으려는 중이다. 대충 마트에서 산 음식으로 차린 점심식사. 마트 물가 수준은 한국보다 약간 높은데 너무너무 놀랍게 소금이 엄청 싸다. 후추는 많이 비쌌지만. 대부분의 것들을 수입하는 나라이니 그냥 각오해야 하는 부분이다 생각하고 쇼핑을 해야할 듯 하다.

또 아침으로 주워 온 것들. 주말에는 아침밥 안 준다고 하니 식료품 쇼핑을 또 해야겠지만 이제 주방은 장식으로 쓰기로 마음 먹었다. 나의 요리 인생은 도쿄에서 사망시키기로. 한 입 베어 문 자국이 남은 저 사진의 배… 취향저격. 식감과 맛이 다 내 취향. 아삭과 흐물의 경계, 그리고 싱거운 단 맛. 정말 이건 개취. 내 주변 누구도 안 좋아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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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가 인천공항까지 데려다 줬다. 역시 가족. 또 은하와 현주보면 역시 베프. 이 사람들 보면 한국에 있는 게 맞지만, 내 인생에서 메타,구글같은 글로벌 회사 다녀보는 것이 꿈이었으니까. 외로워서 또 책상에 콩콩 머리 박을지도. 그래도 이게 행복하다고 느껴지는 일이니까 난 해 보는 것으로!

오랜만에 장시간 비행 힘들었다. 아시아나 지분 있는 여자마냥 아시아나만 타고 있지만 그냥 싱가포르 에어라인 탈 걸. 거기 비행기 좌석이나 음식이 더 나은 듯. 마일리지 넘치고 흘러 좌석 업그레이드 할까 하다가 참았는데 다행이 만석이 아니어서 너무 편하게 왔다. 좌석 뒤로 최대한 눕히고 옆자리가 비어 팔걸이 걷어서 공간도 여유 있게 쓰고. 기내 음식은 비빔밥하고 치킨 중에 후자 골랐더니 닭가슴살 큰 덩어리가 야채랑 탁! 매우매우 마음에 들고 맛있었다. 삼분의 이정도는 먹은 듯. 사진 좀 찍을 걸. 탭으로 하는 노노그램에 빠져 한 번 졸지도 않고 5시간 30분의 비행 완료.

싱가포르 시간 기준으로 저녁 9시 반에 도착한 이 곳은 나무가 엄청 우거져있는 깨끗한 곳. 픽업 기사님 연결이 잘 안되어 조금 지체되었지만 그래도 화가 나지는 않았다. 잘 부탁해! 우리 오늘부터 1일! 회사에서 잡아 준 숙소. 레지던스 개념. 복층보다는 개방형 2층이 맞겠다. 근데 장농이나 메인 배스룸이 2층에 있어 물건 정리가 애매하고 귀찮다. 맨발로 팔랑팔랑 뛰어다니는 중.


그리고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 난 계란 후라이를 원했는데 빵 종류만 여러가지. 가져와서 방에서 먹도록 되어있다. 아침에 너무 허기져서 이것저것 주워와서는 사과로 미리 배룰 채워버려 맛만 보고 버리기. 맛은 있는데 빵녀가 아니라. 버터는 매일 하나씩 주워서 냉장고 쟁이고 고기 구워먹을 때 쓰련다. 오늘 나의 미션은 장보기! 한달만 살고 집을 구해야 하니 최소한의 것들로만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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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려니 사려니
반쯤은 정신이 나간채로 진입하여 나를 조금만 더 아껴주자고 다짐하고 나왔다. 나를 아껴야만 해. 혼자이지 말자. 혼자인 순간 미워지는 나. 못한게 많고 않한게 많고 너무 한 것도 많은 나. 왜 그러지 않았을까와 왜 그랬을까의 사이에서 나를 자꾸 몰아가며 괴롭히고 있어. 쉼이 필요해서 혼자가 되었는데 혼자가 되자마자 바쁘게 나를 질타하고 있어. 사람은 망각의 동물. 잊어버리면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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