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운동 종목 발견. 럭비, 아야카 덕분에... 시작은 억지로였는데 이거이거 왠걸 진심 꿀잼. 너무 역동적이고 생생하다. 역시 아야카 이쁜 것. 
​오늘도 나오는 길에 샤인머스켓토를 간식으로 먹으려고 비닐에 넣어서 가져왔다. 내가 도대체 포도에다가 들이는 돈이 얼마인지. 다이어트 한다고 밥값은 인생 최저를 찍은 듯 한데 샤인이 덕분에 식비는 오히려 올라간 듯. 가을 시즌 끝나서 안보여야 안 먹지.

 


안녕 내 새끼들. 엄청 아껴줄게. 빈티지 느낌적인 느낌만 좋아하고 유즈드굳즈를 굳이 사지 않는 내게 새물건에서 빈티지 느낌이 강하면 안 지르고 못 배기는 듯. 네 켤레 다 어마무시하게 높아 뭐 자주는 안 신겠지만.

 

 

사람이 의지로 못할 것은 없다. 몸무게 큰 변화 없이 지난 두달간의 노력으로 허리가 일인치 줄고 허벅지가 각 0.5인치씩 줄었다. 기특해. 허리는 이인치 더 줄이고 허벅지는 일인치씩 더 줄이다. 다섯달 플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잠 안 오는 새벽  (0) 2019.10.29
또 감기  (0) 2019.10.26
2019년 10월 18일  (0) 2019.10.18
태풍이 온다고  (0) 2019.10.13
태풍온다고  (0) 2019.10.11

요새의 나의 불안함이 어디서 기인하는 것인지, 정말 우울했던 어젯밤에 곰곰이 생각해봤다. 내가 무엇을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은 아닌 것 같다. 그보다는 자꾸 남에게 보이는 내가 어떤 존재인가에 신경을 쓰고 그로 인해 기분이 나빠지는 것 같다. 너무 우울해서 식욕조차 생기지 않는 드문 일을 겪었다. 보통의 나는 stress eater니까. 

한국을 돌아가고 싶은데 무엇인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들이 많으니 그리고 한국에 돌아가면 내가 다시 어떤 사람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하니 자꾸 우울해지는 것 같다. 가족들과 친구가 너무 필요하고 보고 싶고, 모국어로 서로의 감정을 소통할 수 있는 남자를 만나고 싶으니 한국에 가는 것이 맞는데. 한국에 가면 다시 일해야 하고 일을 하면 또 사람들에 치여야 하고, 그렇다고 덜 치이고자 편한 일을 택하면 일 하는 것 같지 않고, 내 안의 모순이기도 하지만.

그리 열심히는 일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생각보다 아무것도 없이 일본 와서 초반에 심적으로 고생이 조금 있었다. 일도 그렇고 사람 사귐도 그렇고, 하다못해 일상의 생활도 그랬고. 시간이 지나 그런 부분이 안정되나 보니 뭔가 아까운 것을 여기에 남겨두고 가는 것인가 그런 생각도 들기도 한다.

이런 저런 생각들로 새벽 세 시까지 잠을 못 잤다. 바로 글을 써볼까 하다가 우울한 글만 나올 것 같아 멍하니 앉아 있다가 음악을 들으면서 생각을 했다. 일종의 명상이랄까. 초반에는 그냥 우울했다. 멀지 않은 타국이지만, 혼자서 덩그러니 가구도 없이 넓은 집에 앉아 왜 이러고 사나 그런 생각들이 들어서. 이렇게 재미없는 것이 인생이라면 왜 어려움을 이겨나가며 살아나가야 하는 것일까, 왜 나는 삶의 목표가 없을까, 왜 나는 의존을 하지도 의존을 받지도 못할까, 그러다 문득, 왜 나는 남을 신경 쓰고 나는 신경쓰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나만 괜찮으면 무엇이든 상관이 없는 것인데, 왜 다른 사람이 보는 나를 신경쓰느라 나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 것일까 라는 생각. 나에게 집중하며 주변의 잡음을 차단시켜버리자라는 생각. 까짓거 한 번 사는 인생 나를 위해 나만을 위해 나만을 사랑하며 보내자라는 생각. 

사소하게는 다이어트 조차도 남이 보는 내 몸을 위해 하지 말고 나의 건강을 위해, 삶의 방향도 나의 행복을 위한 방향으로 설정하자라는 생각. 마음의 감기는 앓을 수 있다. 마음의 감기를 앓는 내 자신을 너무 미워하지 말자. 괴로워 죽고 싶다고 생각을 하는 거지 죽지 않잖아, 누군가 미워 괴롭히고 싶을 때가 있는 거지 괴롭히지 않잖아. 나를 더 예뻐하자, 더 사랑하자. 나를 중심으로 살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또 감기  (0) 2019.10.26
주말일기  (0) 2019.10.20
태풍이 온다고  (0) 2019.10.13
태풍온다고  (0) 2019.10.11
한국 가는 길에 비행기 안에서 끄적인 글  (0) 2019.10.09

어제 하루 종일 문을 닫고 집 안에 있는데, 나름 바깥공기 좋아하는 사람으로 살짝 답답함이 왔다. 태풍이 지난 간 지금 베란다로 향한 창문을 활짝 열어 놓고 밖을 보니 이제 좀 살 것 같다.
문득 생각했다. 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는 글을 쓰기 위해서인데 자꾸 사진을 올리려고 하는 나를 보는 것. 사실 보는 것이 중요하니까 그러나 동시에 눈에 보이는 것이 나의 창의성을 가로 막는 것도 안다.
사진 없이 묘사해야지. 뭐 하나라도 더 써야지. 사진으로 나의 생각을 대신하지 말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말일기  (0) 2019.10.20
2019년 10월 18일  (0) 2019.10.18
태풍온다고  (0) 2019.10.11
한국 가는 길에 비행기 안에서 끄적인 글  (0) 2019.10.09
2019년 10월 3일  (0) 2019.10.03

꼭 이래야 하나. 난 태풍 대비도 아니고 주말대비 먹을 거 사러 갔는데 아무것도 없었다. 주말 먹방이 취미인데. 강제 다이어트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년 10월 18일  (0) 2019.10.18
태풍이 온다고  (0) 2019.10.13
한국 가는 길에 비행기 안에서 끄적인 글  (0) 2019.10.09
2019년 10월 3일  (0) 2019.10.03
2019년 10월 1일  (0) 2019.10.01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지만 마음은 준비를 하고 있다. 두고 떠나는 것이 슬프거나 미안해질 사람들이나 물건, 기억들에 오히려 냉정해지려고 한다. 좋은 추억이어서 다행이고 가끔 기분 나빴던 일들은 생각나지 않을 듯 하다. 정말 큰 마음 먹고 결정한 일본 살기. 분명 나라는 사람이 성장하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이다.  '생활'이라는 것도 처음 해봤다. 공과금을 내봤고 집을 구해봤고 이사도 해봤다. 요리, 빨래, 청소도... 생각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을 배웠다. 두려움에 직면하는 법을 배웠고, 철저한 고독을 알았고, 혼자서 겪는 어려움 때문에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는 법을 배웠다. 아무리 바닥을 치는 감정도 회복 불가능할 것같은 상처도 침묵 속에서 삭히는 법 또한 배웠다. 가족과 친구를 진심으로 그리워 하는 법도 알았다. 낯선이와 친구가 되는 법, 마음을 여는 법 또한 알게 되었다. 나라는 사람은 어떤 환경에 있어도 나라는 것 또한 배웠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풍이 온다고  (0) 2019.10.13
태풍온다고  (0) 2019.10.11
2019년 10월 3일  (0) 2019.10.03
2019년 10월 1일  (0) 2019.10.01
주말일기  (0) 2019.09.2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