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7월 15일
7월 14일
7월 13일
딱딱하게 굳은 변비똥같은 것
내보내려니 아파서 자꾸 참게되나 참는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었지
어느 순간 참을 수 없게 되어 내보내려니 이미 너무 딱딱하게 굳어져 내보내지 말아야 하나 고민될 정도로 고통을 주지
그러나 몸과 마음은 피폐해져가고 결국은 내보내야겠구나 라고 결론을 내리지
너무 굳어버려 엄청난 고통을 참으며 내보내야 하지만 나가고 나니 이 이상 시원할 수가 없네...
7월 11일
나룰 덮어싸고 있는 우울함의 깊이가 두꺼워지기만 한다 매일 조금씩 더 아파지는 구나
저는 쌍둥이 자리, B형이구요, 닭띠에요. 마음은 여린데 지기 싫어해서 시기, 질투도 많은 편이에요. 욕심이 많아서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어떤 것을 잘 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면서도 조바심을 쉽게 내기도 해요. 성격은 원래 밝아서 웃기는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지만 요새는 왠일인지 우울증이라는 병에 걸려서 매일 조금씩 어두워져 가고 있어요. 전에는 주변 사람에게 어느 경우에도 상대방의 장점을 칭찬한다는 소리를 들었었는데, 요새는 너무 비판적이고 비관적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어요. 멋내는 것을 좋아해서 옷이나 비싼 가방등을 서슴없이 사기도 하고, 색조 화장품을 색색깔로 구비하기도 하지만, 전혀 화장을 하지 않은 채 헝크러진 머리로 집에서 잘 때 입던 옷을 그대로 입고 나와서 돌아다니기도 해요.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해요. 기분에 따라 신나는 곡을 듣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여성이 음울한 목소리로 부르는 나른한 종류의 노래들을 좋아해요. 흥이 많아서 춤추는 것을 좋아하고 특히 힙합 음악의 리듬에 따라 흔드는 것을 좋아하는데, 누가 보고 있다라고 의식하는 순간 춤을 꽤 잘 추는 편인데도 뻣뻣하게 굳어버리곤 해요.
7월 11일
알리의 노래 중에 "지우개"라는 노래가 있다. 노랫말 중에 이별을 이겨내려면 날을 정하고 그만큼 아파하라고 한다. 지금 나는 이별하는 중이니까 아픈 게 당연하고 더 아파도 된다. 연인과의 이별만 아파할 수 있는 이별은 아니다.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헤어지는 것은 모두 슬퍼하고 아파해야 하는 이별이다. 마음껏 아프자. 죽고 싶다고도 생각하고 울기도 하고 술도 마시자. 기간을 정해놓고 실컷 아파하자.
나는
나는 과연 작가가 될 소질이 있는 것일까?
짧은 이야기를 한 편 써보고 있는데, 상황마다 감정이 따라가서 힘들다.
아니면 내 힘든 감정이 이야기에 흩뿌려지는 것일까...
미친년 널뛰듯 오락가락하는 나의 감정.
강해지자고 계속 다짐하고 있는데, 나는 약하다.
약하니까 강해지자고 나에게 주입시키는 것이다.
현실과 꿈 사이에서 타협만 하고 싶다.
배워야 한다며, 배움을 위해서는 돈이 필요해라며, 꿈을 위해 현실을 포기하는 과감한 행동따위는 생각조차 못한다.
나는 요새 발을 걸쳐 놓는 나쁜 습관이 생겼다.
발을 걸쳐 놓으며 안전하게 걸어다닐 방법만 습득하고 있다.
웅덩이에 발을 힘껏 담갔다가 지저분해지기도 해봐야 하는데.
7월7일
7월 7일
밤을 꼬박 샌 지금.
머리가 자꾸 더 맑아지기만 하지.
아빠께 다녀왔었다.
여쭤봤다.
내 자신이 한심해서 미칠 것 같은데 어떡하면 좋을까요.
그냥 웃어주신다.
답은 어쩌면 내가 가장 잘 알고 있고, 사실 그 답을 행동으로 옮기는 중인데.
겁이 난다.
이제는 못하겠어서 도망가는 것 아니니까, 주눅들지 말자.
해볼때까지 해보고 더 이상은 아니다라는 심사숙고의 결과임을 잊지 말자.
7월 1일
근데 그거야
그 때가, 그 한 번이 지나면 이상하게 마음이 고요해져. 어둠에 뭉그러져 희미한 구름같은 허무함이 찾아오면 그땐 그냥 안녕!해버리는거야
허무주의
갑자기 허무해져서는 이제 안녕 했다!
처음은 아니지만 느낌은 다른 걸.
그 전은 내 마음대로 안되는 것에 화가 나서, 그리고 내가 안될바에는 다 안되도록 망가뜨리겠어 그런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물 흘러가듯 바라만 보는 중인데도, 흘러가는 물소리 조차 듣고 싶지 않은 상태.
너무 허무해져서 눈물이 날 것 같은 기분.
나를 작게 만드는 것과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