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끊고 나니 이런 것 밖에 스트레스 해소가 안된다.
나 도대체 어째야 하나.
그렇다고 술을 다시 마시고 싶은 것도 아니고, 그저 마음 속에는 무엇인가 쌓이기만 하고...


까르띠에 셋첼백. 브랜드 자체가 올드한 느낌이 있어서 평소에 매장에는 들어가보지도 않았는데.
우연히 잡지에서 본 가방에 조금 심하게 꽂혔다.
사고 싶은 욕망을 5개월 이상 버텨냈으니 스스로도 용하다고 할 수 밖에.
솔직히 사진 속의 갈색이 더 예쁘지만, 포인트로 매고 싶은 욕망이 들끓어서 버건디로.
예쁘니까 괜찮아. 뭐 평생 매지.
나날이 줄어가는 예금 잔고는 누가 책임지나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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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역시 읽어보니 나쁘지 않았지만 기욤 뮈소의 책은 두 권이면 충분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뭐가 좋다, 나쁘다의 문제는 아니고 그냥 내 느낌이 맞지 않는다. 통속적인 연애 소설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이렇다 할 문학적 감흥이 있지도 않다. 처음에 읽었던 "구해줘"는 죽음의 이야기를 다뤄서 더 흥미있게 느껴졌던 것 같다. 요새 죽음이라는 것이 나한테는 전과 다르게 전혀 새롭고 신비하고 아픈 것으로 다가와서 그런지 순간에 느끼는 감흥이 남다르다. 그러나 이번에 "종이여자"를 읽고 느낀 것은. enough is enough 나의 절정 우울모드에도 맞지 않고, 그렇다고 글이 예쁜 것도 아니고 참...

"한 여자가 인생 낙오자를 만나 멀쩡한 사람으로 만들겠다고 결심하면 성공 가능성이 없지 않다. 한 여자가 멀쩡한 남자를 만나 인생 낙오자로 만들겠다고 결심하면 무조건 성공한다. -체사레 파베제"

"바깥 세상에 희망이 사라졌기에 내면의 세계가 내게 두 배로 소중해진다. -에밀리 브론테"

"당신의 일부가 내 안으로 영원히 들어와 마치 독약처럼 퍼졌습니다."

"오래전부터 나는 창작과 정신병의 미묘한 연관성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까미유 끌로델, 모파상, 네르발, 아르또는 서서히 광기로 빠져든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었다. 버지니아 울프는 강물에 뛰어 들어 목숨을 끊었고, 체사레 파베제는 호텔방에서 바르비투르산을 복용하고 생을 마감했다. 니콜라 드스탈은 창문에서 투신자살했고, 존 케네디 툴은 머플러를 자동차 실내로 연결해 놓고 배기가스를 들이마셨다. 엽총으로 자신의 머리를 겨냥해 자살한 헤밍웨이는 두 말할 것도 없었다. 커트 코베인도 마찬가지였다. 어느 어슴푸레한 새벽, 그는 시애틀 근처에서 가공의 죽마고우에게 보내는 짤막한 글을 마지막으로 휘갈겨 놓고 머리에 총을 쏘아 생을 마감했다. '서서히 꺼져 가는 것보다는 활활 불태우는 게 낫다.'"

"당신이 약점을 보여도 상대가 그것을 이용해 이득을 취하지 않아야 당신이 그에게서 진정으로 사랑받는 것이다. -체사레 파베제"

"나침반-삶이 항상 너를 내게로 되돌려주길"

"절대 나를 향한 사랑을 멈추면 안 돼"

"당신을 바로 눈앞에서 보고 있으면서 나는 여전히 당신이 그리웠다 -크리스티앙 보뱅"

"지고한 사랑이란, 두 개의 꿈이 만나 한 마음으로 철저히 현실을 벗어나는 것이다. -로맹 가리"

"진정한 친구는 새벽 4시에도 전화를 걸 수 있는 친구이다. -마를레네 디트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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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에 대하여 기도하자는 것이다

만남에 대하여 감사하자는 것이다

처음과 같이 아름답자는 것이다

처음과 같이 순결하자는 것이다

언제나 첫마음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언제나 첫마음을 잃지 말자는 것이다

사랑에도 외로움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결혼에도 외로움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꽃이 진다고 울지 말자는 것이다

스스로 꽃이 되자는 것이다

처음과 같이 가난하자는 것이다

처음과 같이 영원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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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에 대하여 진정으로 기도해온 사람과 결혼하라

봄날 들녘에 나가 쑥과 냉이를 캐어본 추억이 있는 사람과 결혼하라

된장을 풀어 쑥국을 끓이고 스스로 기뻐할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일주일 동안 야근을 하느라 미처 채 깎지 못한 손톱을 다정스레 깎아주는 사람과 결혼하라

콧등에 땀을 흘리며 고추장에 보리밥을 맛있게 비벼먹을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어미를 그리워하는 어린 강아지의 똥을 더러워하지 않고 치울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가끔 나무를 껴안고 나무가 되는 사람과 결혼하라

나뭇가지들이 밤마다 별들을 향해 뻗어나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가끔은 전기불을 끄고 촛불 아래서 한 권의 시집을 읽을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책갈피 속에 노란 은행잎 한 장쯤은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는 사람과 결혼하라

밤이 오면 땅의 벌레 소리에 귀기울일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밤이 깊으면 가끔은 사랑해서 미안하다고 속삭일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결혼이 사랑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사랑도 결혼이 필요하다

사랑한다는 것은 이해한다는 것이며

결혼도 때때로 외로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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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때마다 가슴이 짠해오는 노래



Now I've traveled across the ocean
with the same shoes just longer hair
I still carry that picture in my wallet
from the photo booth- yeah it's still there
Just give me some kind of sign
Is this the right place
Or the right time
Is this the right time

Now I've landed in the Midwest
where you lived so long ago
Remember I was always freezing
Now I'm covered up in snow
Please give me some kind of sign
Is this the right place
Or the right time
Is this the right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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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몇 페이지를 읽고는 돈이 아까웠다.
워낙 번역체의 글을 좋아하지도 않을 뿐더러 내용조차 시덥잖은 사랑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읽을 수록 글 자체가 매혹적이거나 흡입력 있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내가 감정이입 하기에는 충분한 느낌이라는 것이 있었다.
읽는 도중 눈물이 날 것 같아 참느라고 고생하기도 했다. 
나의 여러 상황들과 맞물려서, 책 자체가 주는 메시지가 아니라, 그냥 나 때문에 눈물이 여러 번 날 뻔 했다.
죽음이 주는 느낌이 이전과 다르다. 죽음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게, 옆에 있지 못하게 한다...

"사람에게는 돌이킬 수도, 치료할 수도 없는 상처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 자신이 매일이다시피 환자들에게 모든 상처는 치유될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지만 그 사실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죽음의 문턱에 다다른 사람의 기분을 자네가 이해할 수 있겠나?"

"인간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도 왜 딱 한 사람에게만 반하는 걸까?"

"이 세상에서 더 이상 붙잡을 게 없을 때, 인간은 스스로 생명의 끈을 놓을 수도 있죠."

"인간은 유혹을 이겨낼 수가 없어. 그렇기 때문에 유혹을 피해야 하는거야."

"이제 더 이상 그도 그녀도, 전과 후도, 북쪽도 남쪽도 없었다."

"하지만 삶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갈라놓지... -자크 프레베르"

"무엇 때문에 우리는 삶에 집착할까? 무엇 때문에 우리는 행운을 바라는 걸까? 수없이 벌어지는 일들 속에서 우리의 자유의지는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걸까? 삶의 게임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우연일까, 아니면 운명일까?"

"마침내 그 눈에서 어떤 메세지를 읽었다. 도움을 요청하는 간절한 메시지.  구해줘!"

"칸트와 스탕달의 경고에 귀를 기울였어야 했다. 사랑은 고통과 괴로움을 안겨줄 뿐이다. 사랑은 허상의 빛에 지나지 않으며, 현실을 보지 못하게 만드는 마약일 뿐이다. 사람들은 항상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사실은 사랑에 대해 스스로 만들어낸 관념을 사랑하고 있을 뿐이다."

"죽음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 그리고 죽음의 시간만큼 불확실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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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과도하게 튼튼해서 감기 따위 안 걸릴 줄 알았는데,

아무리 밤새 놀고 새벽 이슬을 맞고 다녀도 감기 따위는 걸리지 않았는데,

하필 요새 같이 몸관리 하는 이 때에 감기에 걸려버리다니.

이 것이 나이인가?

아프니 서럽고 서러우니 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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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사랑스러운 여자이고프다.

나의 그에게 사랑스러워 어쩔 줄 모르는 그런 여자이고픈데.

도대체 나의 그는 어딨지?

나의 그가 생기면 이 형편 없는 요리 솜씨로 요리를 해주고 싶다.

시도때도 없이 전화해서 귀찮게 해주고 싶다.

안되는 애교를 마구 떨어주고 싶다.

질투의 화신이 되어주고 싶다.

그렇다고.

도대체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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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남겨지기 싫어하고

누구나 혼자이기 싫어하지

다 그런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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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 사랑하는 오일소스 스파게티를 생선과 절묘하게 조화시켜 만들어내는 곳.
여러 사람과 가서 이것저것 시키고 한 입씩 나눠먹는 맛도 좋다.
게다가 런치세트를 저렴하게 먹게해주니 이 또한 어찌 아니 좋을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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