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건 사람이건 잘못됐거나 과하거나 몸에 부작용이 오기 마련이지. 기대의 여지가 없으니 화가 나지 않아 장난처럼 사람을 만나다가 상대방의 기대에 화들짝 놀라 몸과 마음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시작을 했으니 끝을 내야하는 것은 맞는데 언제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 잊어버린 듯 하다. 아니 예전의 내 방식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아 맞는 것을 배우고 싶은데 정답이 있는 것인가 싶기도 하고.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0919  (0) 2020.09.19
2020년 9월 11일  (0) 2020.09.15
2020년 8월 어느날  (0) 2020.08.18
2020년 8월 4일  (0) 2020.08.04
2020년 7월 28일 화요일  (0) 2020.07.29

그냥 술이 엄청 취했는데
선선한 바람이 불 때
마침 내가 너무 좋아하는 음악이 나와
난 털썩 주저앉아 두 무릎을 끌어 안이 버리는 것이다
그러면 누군가 나타나서 내 손을 잡아 일으켜 세워주는 거지
여름 밤에 나만의 낭만.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년 9월 11일  (0) 2020.09.15
2020년 8월 마지막날  (0) 2020.09.07
2020년 8월 4일  (0) 2020.08.04
2020년 7월 28일 화요일  (0) 2020.07.29
그저 바닷가  (0) 2020.07.21

현실이 불만족스럽다고 생각이 될때마다 다른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새로운 운동을 시작하거나 새로운 언어를 배우거나, 여행을 하기도 하고, 나라를 바꿔 살아보기도 했다. 지금은 게임을 한다. 가장한 한심한 형태의 도피가 아닐까 싶다. 나에게 남는 것은 어깨와 눈의 피로 밖에 없다는 생각. 게다가 중독까지 되어 생각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때가 있다. 들이는 시간과 노력이 있으면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오는 것이 눈에 보이니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 게다가 현실에서는 별로 없는 '운'이라는게 게임에서는 있는 듯한 생각도 든다.

지금 하는 일이 불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그냥 매니저라는 일이 얼마나 매력적인 것인지 모르겠을 뿐이다.  서른 초반에 교육 회사를 다닐때, 어린 나이에 승진이 빨랐다. 나는 차장인데 팀에 사원이나 대리, 과장이 나보다 나이가 많았다. 게다가 당시에는 몰랐지만 팀장이던 이사와 염문까지 있었던 듯해서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던 듯 하다. 그냥 일 잘 하는 사람이라고 인정 받고 싶어, 일이 생기면 무작정 밀어붙이기를 했던 것 같기도 하다. 나이 많은 팀원의 생각을 알려고 하지도 알고 싶지도 않았다. 어느 시점에서는 스스로 지쳐버려 나를 도와주려던 팀장의 말도 들리지 않았고, 팀원들의 배려도 몰랐다. 한 순간 폭주가 극에 달해 대표 회의 자리에서 약간의 자극에 발끈해서는 직급과 나이에 맞지 않게 폭발해 버리고는 그렇게 회사 생활을 정리해버렸다. 그리고 다짐했었다. 다시는 일반적인 "회사"에 다니지 않겠다고. 나는 그런 성격이 되지 못한다고. 그러나 스스로도 그런 성격이라는 것에 대한 정의는 지금도 내리지 못하겠다.

지금은 회사원으로서의 나에게 기대치가 크지 않아서인지 크게 화나는 일은 없다. 다만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사람들을 독려하며 이끌어나간다는 것이 스스로 우습게 느껴질 때가 있는 것이다. 다만 어릴 때보다는 조금은 사람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생겼다고 해야할까. 여전히 직설적이고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기는 하지만 최소한 불공평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그냥 나이와 경력이 많은 직장 선배로 후배를 대한다고 해야 하나.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며 꼰대짓을 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취하고픈 노선은 그정도이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년 8월 마지막날  (0) 2020.09.07
2020년 8월 어느날  (0) 2020.08.18
2020년 7월 28일 화요일  (0) 2020.07.29
그저 바닷가  (0) 2020.07.21
일상의 기록  (0) 2020.07.15

오랜만에 연타로 계속 오는 사람에 의한 심리적 상처. 스스로 성격 강한 편인 것 혹은 어떤이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는 성격인 것 알아서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가지 않고 나를 불편해할 것 같은 눈치이면 알아서 피해준다. 그런데 요새, 원하지도 않았는데, 자기들의 서클에 나를 집어 넣어 놓고는 한 사람이 나를 불편해한다는 것을 다른 이가 계속해서 알려준다. 그래 놓고 필요할 때는 도움을 요청한다. 그래도 마음을 다해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도와줬다. 내가 그 것에 대한 인정을 바란 것도 아닌데 인정을 위한 모임을 하자더니 당사자가 또 나를 불편해한다고 알려준다. 마음에 너무 상처가 되어 나도 불편하니 이런 것 그만하자고 했다. 남에 의해 당하는 거부 나도 불쾌하다. 왜 지금의 내 나이에도 이런 부분이 힘들까. 정말 신경 쓰고 싶지 않다, 이런 것들에 대해서 둔해지고 싶은데 그렇지는 못하다. 그래도 이렇게 글을 쓰고 나니 마음 한 켠이 시원해진다. 이런 것들 신경쓰지 말자 계속 마인드 컨트롤을 해야겠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년 8월 어느날  (0) 2020.08.18
2020년 8월 4일  (0) 2020.08.04
그저 바닷가  (0) 2020.07.21
일상의 기록  (0) 2020.07.15
2020년 7월 2일  (0) 2020.07.02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년 8월 4일  (0) 2020.08.04
2020년 7월 28일 화요일  (0) 2020.07.29
일상의 기록  (0) 2020.07.15
2020년 7월 2일  (0) 2020.07.02
2020년 6월 29일  (0) 2020.06.29

매순간을 즐기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 기억을 공유하는 사람들에게도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사람이 시간이 공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 한 번 배우고 있다고 해야 하나. 일을 하다보니, 혹은 시간을 오래 같이 지내다 보니 문득문득 올라오는 짜증은 성격에 기인한 것이라 어쩔 수 없지만 내가 그렇다는 것을 인지하고 나아지려고 하고 있다. 전에는 스스로 정해 놓고 하지 않던 것들, 예를 들어 회사 사람들과 사적 자리를 갖는 다던가 하는 것들을 거리낌 없이 하고 있다. 물론 자주는 아니지만. 자전거도 열심히 타고 틈틈이 요가로 몸을 풀어 운동량도 부족하지 않게, 그리고 언어 공부는 시간 되는대로. 그러나 이렇게만 살면 너무 정신과 몸이 건강해서 미칠 것 같으니 꾸준히 술도 마셔주고 정해 놓고 폐인처럼 게임을 여러 시간 하기도 하고. 몇년 전까지만 해도 미칠 것 같이 나던 화가 많이 사라졌다. 아직도 남을 포용해주는 넓은 마음은 없다. 그건 안 생길 것 같다. 그렇다고 이유 없는 배척도 하지 않는다. 그냥 적당한 거리. 육체적 심리적 거리를 둔다. 이렇게 이렇게 살다가 어느날 뿅 또 다른 곳으로 떠나야겠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년 7월 28일 화요일  (0) 2020.07.29
그저 바닷가  (0) 2020.07.21
2020년 7월 2일  (0) 2020.07.02
2020년 6월 29일  (0) 2020.06.29
미니멀리스트가 되는 것  (0) 2020.06.25

요새 회사 사람들과 꽤 친해졌다.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 그렇게 남의 험담을 한다. 누가? 내가. 입 터진 사람처럼 신나게 남의 욕을 한다. 이런 내가 싫어 회사 다니면서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지 않는데. 반복적인 나의 문제다. 누군가의 험담을 해서 내 마음이 시원하면 차라리 괜찮을텐데 그렇지 않으니 문제라고 생각하는 거겠지. 그런 시간이 아깝다. 그럴 시간에 일을 하던가 공부를 하던가 운동을 하던가 차라리 와우를 하던가 하는 마음이 계속 드는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 내가 하는 험담은 그 때 내 기분에 따른 것이다. 사람에 대해 험담을 하지만 계속적인 잘 못된 행동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김효, 요새 못났다는 느낌이 든다. 다시 내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자. 이럴 바에는 혼.자.다.녀.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저 바닷가  (0) 2020.07.21
일상의 기록  (0) 2020.07.15
2020년 6월 29일  (0) 2020.06.29
미니멀리스트가 되는 것  (0) 2020.06.25
남애항  (0) 2020.06.21

미니멀리스트가 되겠다고 큰 소리 친 이후... 며칠 지나지 않았지만 택배가 오지 않고 있다. 기특하다. 세탁하기 귀찮아서 혹은 떨어진 단추 다시 달기 귀찮아서 모른 척 하고 있던 옷가지들을 정리하고 있다. 몇년전부터 사모은 채 입지 않고 있는 옷들을 보자니 난 확실히 마르고 키큰 애들이 입어야 예쁜 옷들을 참 좋아하고 있었다. 나같이 키 작은 통통녀가 입어서 예쁠 옷들이 있을텐데. 그런 옷들은 성에 안 차니 살빼겠다고 이 고생이겠지. 그래도 살은 계속 열심히 빼고 있다. 먹는 양을 줄였더니 살 빠지는 효과보다 매일매일 몸이 가벼워서 좋다. 

토요일엔 일본에서 자전거가 온 기념으로 햇빛 쨍쨍한 오후 세시에 조카와 둘이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여 언니 사무실이 있는 동대문까지 갔다. 편도 20키로. 이 아이는 반쯤 넋이 나가 언니가 차로 싣어서 오고 나는 다시 열심히 페달질 하여 집에 왔다. 요새 운동을 안 했더라도 사실 왕복 40키로는 그렇게 힘든 여정은 아닌데, 너무 더울 때 자전거를 탔나보다. 게다가 조카가 아직 어린 것을 감안하지 못하고 시작한 터라 자전거 도로라도 온 신경이 곤두서서 탔는지 무척 피곤해졌다. 좋아하는 와우도 때려치고 주말내내 곯곯. 그래도 공짜로 곯곯댈 수는 없다 싶어 아침 8시부터 언니네 집에 가서 나 책임지라고 티내면서 곯곯하며 삼시세끼 얻어 먹고 온 나란 빈대같은 여자.

사무실 동료가 일요일 낮에 이메일을 탁 쓰더니 월요일 아침까지 일을 해서 내놓으라고 연락이 왔다. 어려운 일 아니어서 사실 해주면 되는데 시키는 태도나 방법이 머뜩찮아 한참 실갱이를 해볼까 고민하게 만들었다. 사실 일은 해야하는 거니까 시간이나 이런 부분은 기분은 나쁘지만 크게 상관 없다. 회사 다니다보면 마음처럼 쿨하게 일하기가 쉽지는 않으니. 그러나 그 태도나 방법이 맞지 않으면 화가 난다. 좀 영리하게 일하면 안되겠니?이래 놓고 월요일 꼭두새벽같이 와서 일을 한 나란 여자도 참. 원래 출근시간전에 일이 끝나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거지. 이럴 줄 알았나? 미리 어느 정도 일을 대비해놨더라, 스스로도 왜 이걸 할까 생각하면서도.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상의 기록  (0) 2020.07.15
2020년 7월 2일  (0) 2020.07.02
미니멀리스트가 되는 것  (0) 2020.06.25
남애항  (0) 2020.06.21
2020년 6월 18일  (0) 2020.06.18

주변 사람들이 뭐라고 하기 전에 스스로를 참 한심하게 느끼게 하는 것인 줄 알면서도 못 고치는 나의 큰 병. 맥시멀리즘. 모든 것에 그러지는 않지만 특히 집착하는 것은 옷과 신발. 책과 문구류. 화장품. 두 개의 방에 엄청나게 쌓여 있는 물건들이 이제는 나도 싫다라는 생각이 든다. 세탁을 안 해도 두 세달은 거뜬히 살아 남을 양의 옷들. 여기저기 숨겨져 있는 책들. 색조화장은 하지도 않는 주제에 색깔별로 있는 아이섀도우. 이제 그만하자 싶다. 옷, 신발은 더 이상 사지 않고 낡을 때까지 입고 버리자라는 마음. 항상 알지. 옷이 문제가 아니라 내 몸이 문제인 것을. 다이어트를 해서 예뻐지면 될 것을 옷으로 커버하려고 드니. 소설책은 한 번씩 더 읽고 이미 판매하고 있었고, 각종 문제집은 풀어버리고 그 부분을 조금씩 찢어서 버리고 있다. 화장품... 색조는 어쩔 수 없고, 나머지는 열심히 발라서 예뻐지지 뭐. 미니멀하게 살자. 물건이 없어야 내가 가벼워진다. 훨훨 날아보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년 7월 2일  (0) 2020.07.02
2020년 6월 29일  (0) 2020.06.29
남애항  (0) 2020.06.21
2020년 6월 18일  (0) 2020.06.18
2020년 6월 10일  (0) 2020.06.10

예쁘다. 사랑하는 우리 쏘와 뽀미와. 여자 셋의 여행. 유여사님도 같이 오면 좋았겠지만 감자 캐겠다며 안성으로 내빼심.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년 6월 29일  (0) 2020.06.29
미니멀리스트가 되는 것  (0) 2020.06.25
2020년 6월 18일  (0) 2020.06.18
2020년 6월 10일  (0) 2020.06.10
2020년 5월 13일  (0) 2020.05.1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