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13일

나 아파트가 아닌 곳에서 살고 싶다. 특히 대청마루가 있는 한옥이면 좋을 것 같다.

이렇게 비가 오는 날 빗소리를 들으며 누워있을 수 있는 그런 곳에서 살고 싶다.

 

내가 대청에 누워 빗소리를 듣고 있을 때, 옆에 가만히 앉아 있어줄 수 있는 사람도 있으면 좋겠다. 이는 남자일 필요은 없다. 비슷한 생각을 공유하는 지인이면 충분하다.

 

오늘은 좀 늦게 자더라도 창문을 활짝 열어 놓고 빗소리를 들으며 책을 좀 읽어야겠다.

요새 나는 나를 다시 아끼기 시작했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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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13일


기분 완전 좋아졌다.

일찍부터 왔는데도, 일이 안 끝나서, 아까 상담 내려오라고 할 때는 폭발했었다.

책 집어 던지고 소리 질렀다.

사실 지금도 미치겠는 것은 마찬가지.

새로운 것을 머리에서 짜내는 작업은 어려운 것인 듯.

난 창의쪽은 아니었던것인가?

그러나 이 모든 고민을 뒤로 할 좋은 일이 생겼다.

 

비님이 오셨다.

가을비...

급 너무 행복해졌다.

오늘 칼퇴근해야겠다.

비님을 즐기려면 나의 뎅뎅이를 타고 드라이브를 한 판 해줘야 한다.

요새 구워놓은 Jazz를 볼륨을 있는데로 높여 들어야겠다.

아 어디가지.

상상만으로 얼굴에 함박웃음이다.

역시 난 웃는게 예뻐~

짜증내는 지니는 어울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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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12일


오전 열시에 강남본사 도착한다. 평소 출근시간이 오후 세시인 나에게 오전 10시까지의 출근이라는 것은, 직장인의 그 것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원래 일찍 일어난다. 평소에도 오전 8시에는 일어난다. 긴 하루를 보내고 싶기에.
그러나 평소의 아침은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이다. 나를 위해 아침을 먹고, 나를 위해 운동을 하고, 나를 위해 일본어 공부를 하는.
그러나 오늘의 아침은 일을 위한 아침이다.
 
아침에 보는 강남은 꽤 다르다. 영동대교 넘어서의 강남은 내가 놀기 위해서만 오던 곳.
그러나 오늘은 일을 위해 간다. 오전의 강남은 건전해보인다. 오전의 나도 건전해보이겠지.
 
곧 회의를 한다. 한 시간 반의 짧은 회의. 큰 그림을 봐서 무엇인가를 조율하는 일. 아직은 나에게 무리가 아닐까 생각해보지만 나도 더이상 어리지 않으므로, 그리고 언제까지나 나무만 볼 수는 없으니, 숲을 봐야하니, 흔쾌히 하겠다고 한다. 해놓고도 물론 어린애스럽게 징징대긴 한다.
 
회의가 끝나고 일산을 향해 간다.  동료의 차 뒤를 따라. 시간이 남아 같이 점심을 먹고 스타벅스에 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나와 직책이 같은 그 분. 사람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일에 있어서는 특히.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비슷한 괴로움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에 매우 안도한다. 그래도 나보다는 성숙하다. 나보다 한 발 더 올라서서 그림을 그린다. 왠지 부러워진다.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항상 많은 것을 배운다. 배우면서 존경한다. 내가 깨달은 인생의 진리는 누구에게나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이다. 짧은 시간이나마 누군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있다는 것에, 그 이야기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는 것에, 그래서 감사해 한다는 것에 마음이 숙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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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11일


다이어트용 클럽질도 어릴때나 가능한 짓이었던가
일주일에 두번이 무리인 것인가
현재 발바닥이 지랄하신다 지도 살아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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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10일


진짜 바쁘겠다...

본사 출근에, 쌓여있는 잡무에, 학기 마무리에.

바쁜 것이 나쁘지 않지만.

 

나 너무 놀아서 입 주변에 바이러스 올라왔다.

놀다가 피곤했나보다.

이젠 일을 해야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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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10일


남이 보는 나는

나이에 비해 일찍 직장 생활을 해서 말을 아끼고,

사람들의 좋은 점을 볼 줄 알고,

낯을 가리고,

냉소적인 편이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면서도 막상 아주 친한 사람은 없고,

적당히 거리를 두고,

하나의 생각에 빠지면 그 것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추진력 있지만 과정을 힘들어하고,

계속 무엇인가를 배우고,

 

친구가 보는 나는

오래된 친구만 좋아하고,

술 마시면 답 없는 광녀고,

연애 상담을 할 수 없는 17차원 연애관을 가지고 있고,

마음에 안 들면 조용히 사라지고,

갑자기 공부한다고 몇 개월을 두문불출 할 수 있고,

갑자기 놀겠다고 몇날며칠을 미쳐서 지낼 수 있고,

가끔 얌체고,

가끔 의리 있고,

 

내가 보는 나는

사람을 만나고 알아가는 것이 두렵고,

술에 취해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을 때가 좋고,

사람의 좋은 점이라도 환기하지 않으면 사람에게 관심을 가질 수 없고,

속을 터놓은 후가 항상 후회스럽고,

불리한 것은 기억을 안 하고,

실수해놓고 모른척해버리는

바.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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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10일

나는 한때 나 자신에 대한 지독한 보호본능에 시달렸다.

사랑을 할 땐 더더욱이 그랬다.

사랑을 하면서도 나 자신이 빠져나갈 틈을

여지없이 만들었던 것이다.

가령, 죽도록 사랑한다거나, 영원히 사랑한다거나,

미치도록 그립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내게 사랑은 쉽게 변질되는 방부제를 넣지 않은 빵과 같고,

계절처럼 반드시 퇴색하며, 늙은 노인의 하루처럼 지루했다.

책임질 수 없는 말은 하지 말자.

내가 한 말에 대한 책임 때문에 올가미를 쓸 수도 있다.

가볍게 하자, 가볍게.

보고는 싶지라고 말하고, 지금은 사랑해라고 말하고,

변할 수도 있다고 끊임없이 상대와 내게 주입시키자.

 

그래서 헤어질 땐 울고불고 말고 깜끔하게, 안녕.

나는 그게 옳은 줄 알았다.

그것이 상처받지 않고 상처주지 않는 일이라고 진정 믿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드는 생각.

너, 그리 살어 정말 행복하느냐?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죽도록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살 만큼만 사랑했고,

영원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나 당장 끝이 났다.

내가 미치도록 그리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도 나를 미치게 보고 싶어 하지 않았고,

그래서,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사랑은 내가 먼저 다 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

버리지 않으면 채워지지 않는 물잔과 같았다.

 

내가 아는 한 여자,

그 여잔 매번 사랑할 때마다 목숨을 걸었다.

처음엔 자신의 시간을 온통 그에게 내어주고,

그 다음엔 웃음을 미래를 몸을 정신을 주었다.

나는 무모하다 생각했다.

그녀가 그렇게 모든 걸 내어주고 어찌 버틸까, 염려스러웠다.

그런데, 그렇게 저를 다 주고도 그녀는 쓰러지지 않고,

오늘도 해맑에 웃으며 연애를 한다.

나보다 충만하게.

그리고 내게 하는 말.

나를 버리니, 그가 오더라.

그녀는 자신을 버리고 사랑을 얻었는데,

나는 나를 지키느라 나이만 먹었다.

 

사랑하지 않는 자는 모두 유죄다.

 

자신에게 사랑받을 대상 하나를 유기했으니

변명의 여지가 없다.

속죄하는 기분으로 이번 겨울도 난 감옥 같은 방에 갇혀,

반성문 같은 글이나 쓰련다.

 

 


2009년 10월 9일


중독은 그렇게 헤어나오기가 어려운 것이 아닐 수도 있다.

특히 사람에 대한 중독은.

그저 무엇인가를 계속 하게 되면,

하루가 끝나고 자신에 대해 놀라게 된다.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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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9일

홍대가서 NB 갔다.

스트레스는 너무 받아 풀고는 싶은데 술은 마실 수 없고, 나에게는 최선의 대안이었다.

12시에 들어가 3시 반까지 거의 안 쉬고 흔들었다.

음악에 취해서 추다가 음악이 별로면 살을 빼야지라는 마음으로 흔들었다. 1킬로는 빠졌을 듯.

여전히 병신 끈끈이인 나였지만, 어제는 그래도 춤추는게 너무 즐거워서 모든 것이 용서.

앞으로 매주 목요일 홍대 엔비를 방문해주실 예정.

정기권이런 거 없나~ 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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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9일

라떼 그랑데 한잔이면 밤을 샐 수도 있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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