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때는 잘 모른다.
막 생겼을 때도 잘 몰랐다.
근데 지금은 빈자리가 느껴진다.
허전하고 보고 싶고
옆에 없어 밉고
있을 때 잘해야 한다는 말만 그저 머리에서 맴돈다.

3월이 되면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나에게 휴가를 주려한다.
항상 학교에 일에 바쁘게만 살던 나라
갑자기의 여유가 기대되고 두렵다.

이 휴가를 엄마만이 아닌 아빠하고도 같이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든다.

내일 쯤은 짙은 색으로 머리 염색을 하고 다음주쯤은 생머리로 돌아갈 생각이다.
이젠 방황을 할 이유가 없어졌으니 예전의 나로 돌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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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이별했다.
많은 분들이 와주셨다.
아빠의 친구분들을 뵐 때마다 눈물이 났다.

아빠가 옆에 계시지 않다는 것 물론 너무 슬픈 일이지만,
아빠의 고통을 알기에
한편으로는 이제 안 아프셔서 다행이다 싶다.

아빠는 가시기 전까지
내 얼굴을 당겨 뽀뽀 해주시고 안아주셨다.
철 없는 막내 딸이 안쓰러우셨겠지.

아빠, 엄마, 언니, 나.
세 달 전만해도 네 식구가 살 던 집에 엄마와 나 단 둘이 남았다.
왠지 엄마에 대한 책임감이 생긴다.

아빠가 계실 때까지만 해도 진짜 철 없이 놀러만 다니던 난데,
왠지 그러면 안 될 것 같다.

집 구석구석 빈 공간이 너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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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촛점을 잃어버리는 눈동자
퉁퉁 부은 발
차가워지기만 하는 손
하루가 다르게 주는 몸무게

너무 아파 갔으면 좋겠다고 하셨지만
나를 보고 조금만 참아달라고 애원하고 또 애원했다

한 번 더 안아보고
볼에 뺨을 맞춰보고

아빠가 너무 사랑하는 둘째 딸이라고
나 결혼하기 전까지는 아무데도 못간다고
내년에는 꼭 결혼할테니 조금만 참아달라고
빌고 또 빈다

미안하다고 저승사자에게 휴가 받아서 나오겠다고
웃으며 말씀하신다

병원에서는 각종 서류에 서명을 하게하고
언니와 엄마는 바쁘게 이것저것 준비한다

아직 숨을 쉬시며
나와 이야기를 하고 싶어 
분명하지는 않지만 무엇인가를 전달하려고 애쓰시는
그 손을 두고 나는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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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만난 대학 선배들.
내가 조금 늦게 가서 그런지 화제의 중심의 자리에 놓여져버렸다.
그러나 결코 좋은 내용은 아니고 내가 저지른 만행들...
그 중에 나도 정말 기억 안나지만 웃겼던 이야기 하나.

당시 다리를 다쳐 걸음이 힘들었던 선배.
그 선배에게 다가간 나.
다친 다리를 꺾었단다.
그러더니 해맑게 웃으며 앞으로 뛰어가더란다.
그러더니 길에서 외치더란다.

"나 잡아봐라 다리 병신..."

여자만 아니면 정말 잡아 죽이고 싶었단다.
웃겼다.
근데 정말 기억 안난다.

선배들 하는 말...

저게 하고 다니는 짓을 책으로 엮으면 엽기적인 그녀보다 대박 날 소설이 한 편 나올거라고...

해맑게 베시시 웃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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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조금 바빴다.
새로 학기 시작하고 수업도 벌어진 편이고, 수업 외에 잔업무도 많은 편이라
진짜 바빴다.
바쁘니, 잡생각이 없어져서 좋다.

"Why men marry bitches"
쥬쥬의 추천도서... 읽어봐야 겠다.
왠만하면 독서목록에 연애관련 장르는 지양하려 했건만, 잠깐 읽었을 뿐인데 와닿는 부분이 많았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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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것을 탐내는 나쁜 마음 버려야지.
관심 없으면서 찔러보는 짓 하지 말아야지.
안 봐야 속이 편하지.

공부나 하고 운동이나 하고.
식구들과 친구들에게나 시간을 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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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옆에 있지 않으면 옆구리가 너무너무 시린 그런 계절.
그러나 내 주변엔 아무도 없고...

소개팅남은 고루하고
내 이상형은 유부남이고
후배는 후배일 뿐이고
선배는 선배일 뿐이고
엑스는 엑스일 뿐이고...

한 사람에게 묶이는 것이 싫다고, 자유롭겠다고, 7년이나 사귄 남친 뻥 차버렸는데...
외로워 죽네 죽어.

토요일에 술을 마구 퍼줄 계획인데
또 병신같이 약속을 세 개나 한 번에 잡았다. 당췌 이 버릇은 고치질 못하니...
두 개의 약속은 합치고 하나는...
답이 없으시네
머리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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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말을 하고 싶은 본능을 갖고 있다.
비밀이 지켜지기 어려운 이유도 그 때문이다.
말을 하고 싶은 본능처럼, 인간은 또한 천성적으로 이야기를 좋아하는 동물이다.
말을 하든지, 그 것을 글로 쓰든지 두 가지 행위는 결국 말과 글을 통하여 자기 나름대로의 독자를 갖고 싶어하는 무의식적인 작업일지도 모른다.
말하는 사람은 말하는 대로, 쓰는 사람은 쓰는 사람대로의 지켜야 할 도덕이나 의무 같은 게 있을 것이다.

 

조경란 동아일보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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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이 오던 날.
그냥 무작정 차를 가지고 바다가 보고 싶은 마음에 을왕리를 갔다.
바다를 보면 마음이 뻥뚫릴 줄 알았는데
또 어이 없는 짓만 하고 왔다.

옷은 있는데로 껴 입고 노원역에서 산 담요바지를 치마 위에 또 껴 입고.
좋아라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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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비싸게 주고 산가죽 재킷 입고 좋다고 설친다.
내가 상체가 작은 편인데 나한테도 꼭 끼는 캐킷을 우격다짐으로 지 몸에 밀어 넣었다.
다 늘어낫겠다. 이 날 이후 너무 추워서 입지 않고 있고, 사실 이 날을 기억하고 싶지 않아 버려둔 재킷.
다시 입어봤을 때 많이 늘어났으면 죽여야지.
나보다 어리니 봐줘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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